2007.03.02 개학

2007. 3. 2. 00:00일기

<개학>
2007.03.02  금요일

오늘 2학년에서 3학년으로 진학을 하였다. 나는 내가 새로 들어갈 교실을 찾아 헤매다 결국은 찾아냈다. 바로 3학년 4반이었다.

교실 앞에는 같은 반이 된 친구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었다. 교실 문이 잠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맨 앞에는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준영이가 문을 잠그고 있는 자물쇠를 발돋움하여서 뗄려고 만지작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탱' 하는 소리가 났다. 준영이가 자물쇠를 연 것이다. 문이 열리자 아이들이 벌떼처럼 우글우글 들어갔다.

아이들은 교실 안에서 선생님 없다고 마구 날뛰고 있었다. 선생님이 들어오자 후닥닥 제자리에 앉았다. 우리 담임 선생님 이름은 서미순 선생님이셨다. 선생님 머리카락은 곱슬곱슬하시고, 목소린 근엄하시고, 눈빛은 어린 아이같이 순진하셨다.

처음이라서 교실 분위기는 아주 썰렁하고 낯설었다. 선생님은 교실 분위기를 밝게 만들려고 애쓰시면서 우리 모두에게 땅콩 두 알씩을 나눠 주셨다. "땅콩은 껍질이 있어서 먹어보기 전에는 맛을 모르듯, 여러 분도 처음 만나서 겉모습 외에 속마음을 모르니까 땅콩을 먹는 것처럼 앞으로 친구들의 속마음을 알아 가세요." 그러고는 모두 땅콩을 와드득 까먹었다.

나는 땅콩을 먹으며 3학년의 시작이 조금 두려웠지만, 앞으로의 생활이 기대도 되고 왠지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