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12 광어

2006. 1. 12. 00:00일기

<광어>
2006.01.12 목요일

우리는 소래포구에 있는 회 가게에서 회를 한마리 떴다.

회 가게 아줌마는 물고기 자르는 전용 칼을 들더니 광어를 도마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칼을 더 높이 들고 정확하게 아가미 부분을 겨냥해 내리쳤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나는 칼을 맞은 충격에 얼굴만이 펄떡이는 모습이 끔찍하고 불쌍했다. 하지만 광어는 워낙 멍청해서 자기 자신이 잘린 걸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다음 아줌마는 몸통의 양살을 잽싸게 발라내었다.

영우와 나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

나는 불쌍한 마음과 충격적이면서 신기한 마음이 엇갈렸다.

내가 이 다음에 커서 바다 낚시를 하게 된다면 왠지 광어는 잡고 싶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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