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gwooDiary.com(644)
-
2006.04.06 받아쓰기
2006.04.06 목요일 드디어 받아쓰기 시험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이 1번을 불렀다. 나는 선생님 말씀을 놓칠세라 받아 듣고 썼다. 선생님이 2번을 불렀다. 나는 이번엔 잘 못 들어서 "선생님 2번 뭐였어요?" 하고 물어 보았다. 3번을 불렀을 때 2번때처럼 되지 않으려고 잽싸게 썼다. 그러다가 약간 글씨가 삐져 나와서 다시 고쳤다. 그런식으로 받아 쓰기가 계속 되다가 나는 100점을 받았다. 식구들도 축하해 주었다.
2006.04.06 -
2006.04.05 물 떨어 뜨리기
2006.04.05 수요일 오늘 과학 특강 시간에 스포이드로 동전위에 물 떨어 뜨리기를 하였다. 먼저 샬레를 밑에 놓고 동전을 거기에 올리고 스포이드로 물을 떨어 뜨렸다. 그런데 물이 예상과는 달리 흘러 내리지 않고 방울 방울 탑처럼 쌓였다. 과학 선생님께서 돌아다니다가 내 껄 보고 "여러분 이렇게 차곡 차곡 쌓아 올려 보세요." 하셨다. 나는 계속 차곡 차곡 쌓아 올렸다. 그러다가 68방울째 똑하고 균형을 잃으면서 주르르 흘러 내렸다.
2006.04.05 -
2006.04.02 꽃씨
2006.04.02 일요일 우리 가족은 농협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꽃 화분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갔다. 그곳은 마치 산에 핀 꽃들을 모두 모아 논 것 같았다.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의 키가 작은 꽃들이 이웃처럼 사이 좋게 있었다. 사람들은 꽃을 사고 팔았다. 나도 영우와 꽃씨를 사러 갔다. 나는 채송화씨와 강낭콩씨를 사고 영우는 맨드라미씨를 샀다. 엄마 아빠가 꽃을 고르는 동안 영우와 나는 꽃밭 사이를 나비가 된 기분으로 마구 뛰어 다녔다. 우리가 집에 돌아올 때에는 해가 번쩍 나서 아빠가 산 튜울립 꽃봉우리가 벌써 필라고 하는 것 같았다.
2006.04.02 -
2006.04.01 학교 오시는 선생님
2006.04.01 토요일 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2학년 2반 아이들 중에서 몇 명이 창문 밖을 뚫어지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나는 궁금해서 가방을 풀어 놓고 창문 밖을 같이 내려다 보았다. 몇 분 뒤 후문으로 선생님이 걸어오고 계셨다. 아이들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하고 소리를 질렀다. 나도 신이나서 엉덩이를 흔들며 선생님을 불렀다. 선생님께서는 위를 올려다 보시며 후문으로 들어 오셨다. 우리 반 친구가 "선생님 오신다!" 하니까 모두 후다닥 제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2006.04.01 -
2006.03.25 한밤중의 생일 파티
2006.03.25 토요일 밤 11시가 다 되어 규리 누나와 승민이 형아와 수현이 이모가, 내 동생 영우의 생일을 축하해 주려고 들이닥쳤다. 우리는 한밤중에 식탁 위에 촛불을 켜고 생일 케잌을 차리고 밤이라서 시끄러울까봐 사알살 노래를 부르고 박수를 쳤다. 오늘따라 케잌의 크림이 더욱 시원하고 예뻐 보였다. 영우는 자다 깬 얼굴로 얼떨떨해 했지만 기분은 좋아 보였다. 나는 왠지 우리들의 파티가 달 밝은 밤에 모인 부엉이들의 파티같았다.
2006.03.25 -
2006.03.24 푸른곰의 굵기
2006.03.24 금요일 나는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공원 한가운데 서있는 푸른곰을 만져 보고 싶었다. 푸른곰이 뭐냐면 1학년때부터 내가 이름을 지어준 나무이다. 그 나무는 공원에서 제일 키가 크고 가장 푸르고 가장 듬직해서 내가 푸른곰이라고 이름 붙이고 학교 가는 길에 만날 때마다 인사를 나누었다. 그런데, 오늘 푸른곰의 몸을 손으로 만져 보았더니 너무 단단해서 도끼로 찍어도 도끼날이 상할만큼 단단했다. 나도 어른이 되면 푸른곰처럼 듬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200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