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en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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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개학
2006.08.28 월요일 내가 교실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이 여기 저기서 우글 우글 떠들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소란스럽게 떠들고 있었다.나는 "선생님이 오셨어!" 하고 외쳐 보았다. 드디어 수업을 시작하는 종소리가 울리고 선생님과 우리는 정식으로 인사를 하였다."선생님, 안녕히 지내셨어요?" 하고 인사를 드릴 때 마치 오래 떨어져 있던 옛친구를 다시 만난 것처럼 마음이 설레였다. 선생님은 피부가 약간 까매져 있었고 우리반 아이들도 햇빛에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아마도 여름 방학이 준 선물이겠지.
2006.08.28 -
2006.08.22 답장
2006.08.22 화요일 선생님께 컴퓨터로 메일 답장을 받았다. 선생님께서는 2학기가 되어 빨리 같이 즐겁게 공부하고 싶다고 하셨다. 나도 선생님과 같이 공부하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다. 방학이 너무 길어서 공부란 글자도 잊어 버리겠다. 그리고 선생님이 너무 그립다. 나를 가르쳐 주시는 그 모습이. 하지만 아이들은 나한테 또 욕만 할까봐 걱정이다. 제발 욕좀 하지 말았으면. 개학이 되면 아이들과 진짜 사이좋게 공부 좀 실컷 해보고싶다.
2006.08.22 -
2006.06.09 작별
2006.06.09 금요일 2교시 때 선생님께서 "제성이가 오늘 수업만 마치고 어머니가 데리러 오시면 이사를 가요. 마지막이니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제성이를 바라 보았다. 제성이는 다른 때와 똑같이 웃으면서 앉아 있었다. 왠지 마음이 슬펐다. 나랑 제성이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지만 그 애는 세상 일이 어떻든 웃고만 있는 친구였다. 그리고 놀기도 좋아해서 운동을 할 때는 꼭 그 모습이 꼭 축구를 좋아하는 거북이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제성이는 떠나갔다. 나는 혹시 제성이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성이 가방이 걸려 있던 자리를 쳐다 보았다. 그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나랑 같은 배를 탔던 친구가 다른 배를 탔구나 친구여! 그 배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2006.06.09 -
2006.05.23 중간고사
2006.05.23 화요일 수학 시험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 수학 시험지를 각 모둠 마다 나누어 주셨다. 앞에 있는 사람이 뒤에 있는 사람에게 시험지를 돌렸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내가 선생님께 남은 시험지를 가져다 드렸다. 나는 잔뜩 긴장을 하면서 일번 문제를 풀었다. 왜냐하면 내가 잘못하는 방식의 식을 여러 개로 풀어 놓은 식이 있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문제를 중간쯤 풀었을 때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그런데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 한 사람은 손 머리하고 있으라고 말이다. 친구들이 다 손 머리를 하자 선생님께서는 점수를 말하셨다. 나는 95점이었다. 100점이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2006.05.23 -
2006.05.10 인디언 가면
2006.05.10 수요일 민속 장신구를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가면을 만들기 위해 가져온 두꺼운 종이를 꺼내었다. 거기다 나는 타원형을 그렸다. 그리고 영어 그림책에 있던 풀 그림을 오려서 가면의 볼 부분의 가장자리에 붙였다. 그리고 나는 왼쪽 눈 부분을 보라색으로 칠하고 오른쪽 눈 부분은 검은색 종이를 위에 붙여서 구멍을 뚫었다. 가면을 다 만들다 보니 무엇인가 부족한것 같아 창도 하나 두툼하게 만들었다. 가면을 쓰고 창을 드니 전쟁터에 나가는 인디언 같았다. 하지만 내가 나간 곳은 전쟁터가 아니라 칠판 앞에서 뚱그렇게 원을 그리고 춤을 추는 친구들 사이였다. 우리는 빙글 빙글 돌면서 인디언처럼 발을 굴렀다. 이렇게 같이 춤을 추니까 사이가 안 좋았던 우리 모둠 친구들이 예뻐 보였다.
2006.05.10 -
2006.03.10 진짜 시작
2006.03.10 금요일 오늘은 새로 바뀐 짝과 처음 공부하는 날이었다. 내앞에 한, 두칸 앞에 있는 친구들과 모두 여섯 명이서 한 조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공부가 한 단계 더 업 한 것처럼 조금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잘 적응되지 않았지만 차츰 차츰 적응이 되었다. 이제 진짜 2학년의 시작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 마음에 2학년의 진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