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온 날은 끔찍해!
2009.12.28 월요일 밤새 눈이 내려서 집 앞마당이 아이스크림 왕국처럼 하얗게 빛났다. 나랑 영우는 부랴부랴 옷을 입고 놀이터로 향했다. 너무 추우니까 조심하라는 엄마의 말씀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길바닥에는 발목까지 덮을 정도로 눈이 쌓였다. 우리는 눈밭 위를 걷는 펭귄처럼 기우뚱기우뚱 탑탑! 일부러 눈이 많이 쌓인 곳을 밟고 다녔다. 눈을 밟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소리가 맑게 울렸다. 나는 실수로 그만 얼음이 단단하게 언 땅을 밟아서 한발로 쭉 미끄러져 갔다. 그런데 한 발은 얼음 위에 있고, 다른 한쪽 발은 시멘트 땅 위에 딛고 있어서, 땅에 있는 발이 얼음 위에 발을 따라가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두 손을 허공에 마구 휘젓고, "으어어어~" 고함을 지르며 헛발질을 하면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2009. 12. 3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