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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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와 함께 수영을
2008.08.09 토요일 우리 가족은 1년 만에 기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왔다. 아빠와 나와 영우는 해수욕을 하려고 나란히, 바다로 이어지는 갯벌을 따라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었다. 마침 썰물이 시작된 때라 바다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우리는 촉촉촉 발자국을 남기며, 바늘처럼 따갑게 내리꽂는 햇볕을 맞으면서 바닷가로 달렸다. 눈앞에 바닷물이 넘실대자 가슴 속이 펑 뚫리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와 영우, 아빠는 동시에 멈칫하고 서서, 발끝 앞에 접시처럼 엎어져 있는 어떤 물체를 보았다. 보자마자 해파리란 걸 알 수 있었다. 해파리는 작은 미니 피자 크기였고, 투명한 우유빛이어서, 속에 박힌 4개의 파란 내장 기관 같은 원모양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나는 독성이 강한 붉은 해파리가 아닌 것에 일단 안심했고,..
2008.08.15 -
2007.07.28 하조대 해수욕장
2007.07.28 토요일 나는 처음에는 해파리가 나타났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피서객이 생겼다는 방송을 듣고, 무서워서 하조대 해수욕장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근처 모래밭에서만 뒹굴었다. 동해안의 모래는 몸에 스며들 것처럼 하얗고 부드러워서, 모래 찜질만 하루 종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바다는 또 어떤가! 눈에 담을 수도 없을만큼 넓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거대한 다이아몬드처럼 푸르렀다. 그것은 눈이 터지도록 아름다운 우리 나라 동해 바다였다. 나는 처음에 해파리를 겁냈으나 그 아름다운 푸른 물에 빠져들 듯 끌려 들어갔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발이 푹 빠지도록 깊었다. 나는 튜브에 둥둥 매달려 돌고래가 된 기분으로 바닷물의 찰랑거림과 부드러움을 느끼..
2007.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