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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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아일랜드의 수영장
2010.07.28 수요일 우리 가족은 허브 아일랜드에서 어린이 수영장이 8시까지 연다는 소식을 듣고, 아빠가 일을 빨리 마치시는 대로 서둘러 5시 반쯤 도착했다. 그런데 수영장을 지키는 아저씨께서 6시까지라고 하였다. 엄마, 아빠는 무척 난처한 표정을 지으셨다. "얘들아, 30분 만이라도 할래?" 나와 영우는 한꺼번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운 날씨에 여기까지 온 것이 아깝기도 하고,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싶다는 충동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간이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갈아입자마자 수영장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영우가 "형아, 준비 체조를 해야지?" 하며 옆구리 운동을 하였다. 나는 "에이, 그런 걸 할 시간이 어딨어?" 하며 물에 젖어 아슬아슬하게 떨리는 계단 위에서 다이빙을 하였다. "퐁팡~!" 곧 수..
2010.07.30 -
2007.07.28 하조대 해수욕장
2007.07.28 토요일 나는 처음에는 해파리가 나타났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피서객이 생겼다는 방송을 듣고, 무서워서 하조대 해수욕장 바다에 뛰어들지 못하고 근처 모래밭에서만 뒹굴었다. 동해안의 모래는 몸에 스며들 것처럼 하얗고 부드러워서, 모래 찜질만 하루 종일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게다가 바다는 또 어떤가! 눈에 담을 수도 없을만큼 넓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거대한 다이아몬드처럼 푸르렀다. 그것은 눈이 터지도록 아름다운 우리 나라 동해 바다였다. 나는 처음에 해파리를 겁냈으나 그 아름다운 푸른 물에 빠져들 듯 끌려 들어갔다. 물이 얼마나 맑은지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였다. 그리고 갑자기 발이 푹 빠지도록 깊었다. 나는 튜브에 둥둥 매달려 돌고래가 된 기분으로 바닷물의 찰랑거림과 부드러움을 느끼..
2007.07.28 -
2007.07.27 텐트
2007.07.27 금요일 드디어 우리는 동해안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고속 도로는 막히지 않았지만, 시커먼 야산을 따라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을 며칠처럼 달려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밤 11시가 지나서 바다고 뭐고 자는 것이 급하였다. 그리고 어렵게 어렵게 속초 해수욕장에 있는 오토 캠프장을 찾아 텐트를 쳤다. 이미 사람들이 좋은 자리는 다 차지해버려서 빙글빙글 돌다가 구석진 곳 네 그루의 앙상한 소나무 아래 자리를 잡았다. 텐트를 치고 누우니 우리 집같이 안정되고 편안했다. 비록 텐트 지붕에 가려 별을 볼 순 없었지만, 왠지 하늘엔 별이 가득 총총총 떠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자꾸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 텐트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것은 보통 바람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겨냥해서 기습 공격을 하는 ..
2007.07.27 -
2006.08.05 홍합 따기
2006.08.05 토요일 우리는 어제 밤에 '꿈에그린' 펜션에 도착해서 오늘 연포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하였다. 해수욕을 마치자 갑자기 승민이 형아가 홍합 따러 가자고 했다. 우리는 샌달을 바닷물에 씻어 다시 신고 갯바위로 항했다. 회색 갯바위에는 홍합과 따개비들이 다닥 다닥 박혀 있었다. 그리고 물 웅덩이에는 가재와 말미잘도 살고 있었다. 승민이 형아가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 "갯바위에 붙어 있는 크고 입이 다물어져 있는 홍합을 따봐!" 나는 홍합을 찾으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맨 손으로 홍합을 따려면 어느 정도 체력을 갖추어야 하고 갯바위나 껍질에 찔려 상처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승민이 형아 말대로 크고 입이 다물어져 있는 것을 찾아 보았다. 하지만 좀처럼 없었다. 그런데 한참 찾다..
2006.08.05 -
2005.08.01 해넘이 (여름 방학 숙제 - 여행 글 모음: 바다 이야기 4/4)
해넘이 2005.08.01 내가 먼저 해넘이를 보려고 해수욕장 산책로로 갔는데, 해가 너무 예뻐서 영우와 아빠를 불러 모았다. 해는 바위섬 뒤로 넘어 가고 있었다. 해는 불타는 빛으로 온 바다를 붉게 물들였고, 구름까지 빨갛게 물들여 버렸다. 나는 내가 태어나서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엄마가 밥을 푸면서 "어머! 구름이 부끄러워 하네."그랬다. 해가 사라진 뒤에도 하느님은 우리에게 웃고 있었다.
2005.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