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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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간 친구의 빈자리
2010.11.20 토요일 오늘은 민재가 전학 간 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 민재는 우리 반에서 6학년 때 처음 전학을 간 기록을 남겼다. 5학년 때까지 많은 아이가 전학 가는 것을 보며 울었던 나는, 이제 전학 가는 것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 모두가 민재와 인사를 나누며 울고 있을 때, 나는 사실 눈물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슬프지도 않고 실감이 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 하루 동안은 민재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나는 민재의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민재가 없으니 무언가 한구석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 수업 시작할 때도, 회장인 민재를 대신해서 부회장인 은철이가 수업이 시작함을 알렸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이상해!", "어색하다." 하는 소리가 들렸..
2010.11.22 -
힘든 나라 사랑
2008.12.11 목요일 도덕 선생님께서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고, 그 중에 한 단원을 골라, 그에 대해 주장하는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2주 전부터 내주셨다. 이 숙제는 2학기 마무리 겸, 평가가 되니 정성껏 해오라고 하셨다. 벌써 많은 아이가 숙제를 낸 상태였는데, 나는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 하루 만에 그 숙제를 다해서 왔다. 하루 동안 하기엔 너무 양이 많아서, 밤늦게까지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글쓰기 숙제였다. 교과서를 간신히 다 풀고, A4용지에 주장하는 글을 쓰려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고, 나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4단원을 택하여 '나라 사랑'이란 주제로 주장하는 글을 쓰려는데, 도저히 써지지가 않는 것이다. 머릿속에 '나라 사..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