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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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음악회 감상문
2011.08.18 목요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담임 선생님께서 전화를 거셨다고 한다. 개학한 지 3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방학 숙제를 안 내서 꼭 가져오라고! 나는 '어마, 뜨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처하였다. 우리 선생님은 음악 선생님이라서, 클래식이나 국악 연주회를 직접 보고 소감문을 한 편 써오라는 방학 과제물을 내셨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얼렁얼렁 미루다가, 내가 찜한 덕수궁에서 열리는 무료 재즈음악회 기한을 놓치고 말았다. 갑자기 음악 감상문을 쓰려니 막막했다. TV에서 보았던 에 대한 감상을 써볼까? 아니지, 클래식 음악이어야 한댔지? 나는 낯익은 한 편의 클래식 음악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으며 즉흥적으로 감상문을 작성했다. 내일 선생님께서 이 감상문을 받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과제물에..
2011.08.21 -
남녀가 같이 이끄는 미래 - 양성평등 글짓기
- 양성평등 글짓기 2010.04.18 일요일 학교에서 내 준 글쓰기 이 주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둔 것 같지만, 사실 나는 쓰기 전과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 나는 남녀차별에 대한 예를 경험하지 못해서다. 나는 오히려 운동도 못하고 성격도 부드러워서, 거친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들이 더 많이 느껴진다. 그러나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나라는 남자를 우대하고, 여자를 무시하는 문화가 뿌리 깊게 박혀있다고 한다. 우리 친할아버지, 친할머니만 해도 "여자는 일을 혀야 혀!",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고추 떨어져!"라는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신다. 이것은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가부장제도에서 따른 전통이라, 하루아침에 날아가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러나 시대는 바뀐다! 새로운 ..
2010.04.21 -
2007.03.06 자연의 아름다움
2007.03.06 화요일 오늘은 학교에서 자연의 아름다움 표현하기를 2교시부터 3교시까지 했다. 어떻게 하는 것이었냐면 자연의 모습이 있는 사진을 몇 장 준비하고 선생님이 좀 작은 종이를 나누어 주시면, 그 종이를 반으로 접어 다시 펴서 왼쪽에는 자연 사진을 풀로 붙이고, 오른쪽에는 왼쪽에 있는 자연 사진을 똑같이 그리지 말고 선과 삼각형이나 사각형, 또는 육각형 같은 도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나는 노랗고 빛나는 나무들이 강물에 비추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꺼내놓고, 금색 싸인펜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나뭇잎은 원기둥에 원을 주렁주렁 달아놓은 기분으로 그리다가 금색이 아까워서 노랑색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강은 풍경이 밤이라서 은은한 보라색으로 그렸다. 친구들이 거의 다 그리자 선생님은 친구들 그림을 보..
2007.03.06 -
2006.12.24 성당
2006.12.24 일요일 오늘 저녁에는 성당에 가서 크리스마스 미사를 드리러 갔었다. 생각보다 늦었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헐레 벌떡 달려가서 미사를 드리는 장소로 들어갔다. 자리가 꽉 차 있었기 때문에 이리 저리 헤매다가 맨끝에 일어서 있었다. 그 때 오래 서있던 영우가 힘이 들어 보였던지 한 수녀님이 어떤 문을 열어 주더니 방이 나오자 앉아서 쉬라고 하였다. 나도 그러고 싶었지만 나이가 있어서 그러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 순간 신부님 머리위에 뚫려있는 구멍으로 빛이 비추면서 천사가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영우가 그걸 본듯이 일어섰다. 나는 눈을 감고 기도 하였다. '예수님 탄생을 축하 하옵니다. 온세상 사람들에게 빛을 주소서!'
2006.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