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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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아이
2008.02.02 토요일 학교는 개학을 맞아 활기가 넘친다. 방학 때는 입을 굳게 다문 얼음 궁전처럼 차갑기만 했던 학교가, 교실마다 보일러 가동하는 소리와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로 추위를 몰아냈다. 4교시 수학 시간을 앞두고 교실 안은 여전히 아이들 잡담 소리로 떠들썩하였다. 나는 3교시 수 맞추기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시간은 어떨까 기대에 부풀어 딸랑딸랑 눈을 예쁘게 뜨고 앉아 선생님을 기다렸다. 갑자기 교실 문이 끼익 열리면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래도 아이들은 잡담을 멈추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다. 누군가 선생님께 나아가 무언가를 이르듯이 말했다. 처음엔 무슨 이야긴지 잘 들리지 않았으나, 말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아이들도 일제히 잡담을 뚝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우리 반 호봉이가 3학년..
2008.02.03 -
2007.01.30 음치
2007.01.30 화요일 오늘 피아노 학원에서 발표회 때 합창할 노래를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였다. 부를 노래는 'mother of mine' 이다. 가사가 '낳으시고 기르시며 손등 여위신 내 어머니' 이렇게 시작하는데 뜨거운 마음이 들어 마구 심취해서 불렀다. 그런데 갑자기 선생님께서 아주 당황한 표정으로 "상우야! 한 옥타브 올려! 아니 내려! 어어 상우야!" 하고 외치셨다. 아이들은 "야! 니가 틀리니까 자꾸만 다시 해야 되잖아!" 하면서 짜증을 부렸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내 음은 고장난 피아노처럼 고쳐지지 않았다. Mother Of Mine by Neil Reid 출처: http://youtube.com/watch?v=uu7Kl1W8mms
2007.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