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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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실 - 도덕 시간에 읽은 이야기
2009.03.23 월요일 언젠가부터 도덕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수업 시간 중 하나가 돼버렸다. 저학년 땐 주로 규칙과 질서를 배우느라 지루했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인생을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선생님께 책에 없는 이야기도 덤으로 얻기 때문이다. 4교시 도덕 시간, 오늘도 6모둠의 중진이부터 이라는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였다. 은 내가 지난 봄방학 때 5학년 교과서를 새로 받자마자, 심각하게 읽었던 내용이라서 자세를 잡고 귀를 쫑긋 세웠다. 어떤 건강하고 젊은 12살 소년이, 공부하기가 싫어서 나무 밑에서 늘어지게 잠을 잔다.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한 노인으로부터, 자신의 시간을 상징하는 은공과 그 공에 박혀있는 금실을 받는다. 그 실을 가만히 놓아두면, 시간은 정상적으로..
2009.03.24 -
얼어붙은 호수
2008.1.27 일요일 호수는 살얼음이 얼었고, 그 위로 흰 눈이 얇은 담요처럼 깔렸다. 호수 전체가 햇살을 반사해 반짝반짝 빛난다. 호수는 얼마나 깊은지, 얼마나 얼었는지, 속을 알 수 없을 만큼 드넓다. 언 호수 위에 놓인 나무다리가, 마치 한 세계와 또 한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처럼 보인다. 나는 무엇에 끌려가듯 성큼성큼 그 다리로 뛰어간다. 나는 나무다리를 삐걱삐걱 밟고 내려가, 다리 위에 털썩 주저앉아 언 호수를 내려다본다. 언 호수와 내 발끝은 닿을락 말락 가깝다. 멀리서 보았을 땐, 얼음이 얇아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돌처럼 단단해 보인다. 신기하게 호수 위 쌓인 눈에 발자국이 나있다. 그것도 온 호수를 가로질러 촘촘하게 눈도장을 찍은 것처럼! 누군가 언 호수 위에 이름을 남기려 죽음을 무..
2008.01.28 -
2007.02.18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2007.02.18 일요일 나는 가족과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보러 롯데 시네마로 향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제시는 어릴 때부터 집안 일을 도우면서 많은 꿈을 키운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매일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달리기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할 뻔 하다가 제시네 반에 전학 온 레슬리라는 여자애한테 지고 만다. 그 일 이후로 둘은 친구가 되고,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숲까지 달리기 경주를 하다가 상상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신기한 숲에 오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시와 레슬리는 그 숲을 아지트로 삼고 '테라비시아'라고 이름을 짓는다. 거기서 날마다 상상으로 여러 가지 모험을 하고, 제시 상상 속의 괴물들과 일대 전투도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호..
2007.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