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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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의 습격
2009.06.13 토요일 우리 가족은 한참을 돌다가, 바닷가 솔밭 가장자리에 돗자리를 폈다. 솔밭은 한여름이 아닌데도, 캠핑 나온 가족들과 텐트로 빽빽하였다. "우리도 텐트를 가져올걸~" 하고 영우가 부러운 투로 말했다. "야영하는 거 아니고 고기 구워 먹으러 온 거잖아~" 아빠는 숯불을 피우기 시작하셨다. 먼저 발이 달린 우주선 같이 생긴 그릴 밑바닥에, 까맣게 그을린 숯을 집어넣고 불을 붙이셨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힘차게 불어서 불은 잘 붙지 않고, 우리 머리카락만 이마가 당길 정도로 뒤로 넘어가며 날렸다. 불은 바람 때문에 좁쌀만 한 불씨만 남겼다가 꺼졌다가 했다. 나는 주위에 있는 나무껍질을 모아다 그릴 속에 자꾸 집어넣었다. 어느 순간 빨간 불꽃이 조금씩 피어오르다가, 드디어 하얀 연기가 바..
2009.06.15 -
날쌘돌이 청설모
2008.03.24 월요일 피아노 학원 가는 길에, 공원 입구에 늘어서 있는 나무 위로 무언가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을 보았다. 그게 뭔가 가까이 가서 보려고, 나무 앞으로 바짝 다가가서 눈을 크게 뜨고 올려다보았다. 나뭇가지 사이로 검은 비닐봉지가 매달려 마구 흔들거리는 모습인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털복숭이다! 그 털복숭이는 움직이던 것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는데, 눈동자가 검다 못하여 푸른색으로 똘망똘망 빛났다. 순간 내 눈도 똘망똘망해지며 아기처럼 입이 샤아~ 벌어졌다. 지나가던 동네 형아가 "청설모다! 잡자~!" 하고 외쳐서, 나도 "어~ 안돼!" 하고 외치며 형아 뒤를 따랐다. 그러자 청설모는 그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듯, 날쌔게 다른 나뭇가지로 뛰어넘어갔다. 우리가 청설모를 쫓아다니자, 지나..
2008.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