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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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03.27 금요일 오늘 단원평가를 마쳤다고 아빠가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너무 어려웠다. 나는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반신반의하면서 덤덤하게 극장으로 들어갔다. 인도 뭄베이의 빈민가 출신 자말 말리끄는, 통신사에서 차 심부름꾼 일을 하다가, 백만장자 되기 퀴즈 대회에 출전했다. 의사나 변호사도 출전해서 6000루피 이상을 못 땄다는데, 자말은 모든 문제를 척척 맞추고 천만 루피나 되는 엄청난 상금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배운 적도 없는 청년이 어떻게 어려운 퀴즈 문제를 다 맞추었느냐며, 속임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경찰에게 체포당해 전기 고문까지 받게 된다. 자말은 절대로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하고, 영화는 자말의 기억..
2009.03.30 -
이해하기 힘든 아이
2008.02.02 토요일 학교는 개학을 맞아 활기가 넘친다. 방학 때는 입을 굳게 다문 얼음 궁전처럼 차갑기만 했던 학교가, 교실마다 보일러 가동하는 소리와 아이들 재잘거리는 소리로 추위를 몰아냈다. 4교시 수학 시간을 앞두고 교실 안은 여전히 아이들 잡담 소리로 떠들썩하였다. 나는 3교시 수 맞추기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시간은 어떨까 기대에 부풀어 딸랑딸랑 눈을 예쁘게 뜨고 앉아 선생님을 기다렸다. 갑자기 교실 문이 끼익 열리면서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그래도 아이들은 잡담을 멈추지 않고 계속 떠들어댔다. 누군가 선생님께 나아가 무언가를 이르듯이 말했다. 처음엔 무슨 이야긴지 잘 들리지 않았으나, 말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아이들도 일제히 잡담을 뚝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우리 반 호봉이가 3학년..
2008.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