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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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
2010.11.24 수요일 오늘 선생님께서 내주신 일기 주제는 이다. 나는 언뜻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가정의 모습을 떠올렸을 때, 우리 가정이 그 예가 아닐까? 생각했다. 뭐 특별히 내세울 건 없지만, 가족 모두 살아 있고, 팔다리는 멀쩡하고, 부모님은 이혼하지 않았고, 이 정도면 완벽한 가정의 모습이 아닐까? 사실 뭘 더 바라는가? 우리 주변의 많은 가정은 심하게 아픈 사람이 있어서 슬픔과 피로에 잠겨 있거나, 가족끼리 사이가 안 좋아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심지어는 불의의 사고로 가족과 이별하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이혼을 해서 가정이 풍비박산 나는 일도 많은데... 그에 비해 제대로 된 가정이라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복 받은 것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곰곰 더 생각해보니 그냥 가정이 온전한 틀만 가지고..
2010.11.27 -
인생은 아름다워
2010.01.06 수요일 오랜만에 비디오를 빌려보았다. 라는 이탈리아 영화였다. 나는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 귀도 아저씨가 하는 말이 너무 웃겨서 웃고, 귀도 아저씨의 기발한 재치와 딱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웃겨서, 몸을 앞뒤로 흔들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그러나 갈수록 웃으면서도 가슴 속에 바람이 불고 딱딱한 응어리가 지면서, 나중엔 펑 터져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솟구쳐 흘렀다. 가족이란 것이, 인생이란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은 가족을 지키려는 귀도 아저씨의 입장이 되어 비장해졌다. "이건 꿈일 거야. 아침이 되면 네 엄마가 따뜻한 우유와 쿠키를 가져다주겠지. 우선 먹고 오래오래 사랑을 나눌 거야! 그녀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이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 귀도 ..
2010.01.08 -
재미있는 블루 마블 게임
2009.02.10 화요일 석희가 먼저 주사위를 턱턱 던졌다. 그리고 우주선 모양의 플라스틱 말을 옮겼다. 그런데 우연히 황금 열쇠 칸이 걸렸다. 석희는 황금 열쇠 칸에 있는 카드를 한 장 뽑았다.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우승을 했습니다! 상금 10만 원을 가져가십시오!' 석희는 음흉하게 흐헤헤 웃으며 돈을 가져갔다. '큭~' 나는 석희가 잘되어 위협을 느낀 채, 침을 꿀떡 삼키며 주사위를 던졌다. 아쉽게도 황금 열쇠에 걸리지 않았다. '블루 마블' 게임은 원래 어느 정도의 돈(블루 마블 전용 지페)를 가지고 시작하지만, 우리는 조금 달리 돈 없이 시작하였다. 나는 블루 마블 보드 판 한 바퀴를 다 돌아, 월급 20만 원을 받으려고 계속 기를 썼지만, 석희는 황금 열쇠가 걸린 탓에 돈이 굴러들어왔다. 당..
2009.02.11 -
재미있는 세 권의 책
2009.01.22 목요일 나이는 5살이지만 친구처럼 느껴지는 꼬마 소녀 마틸다! 난 올해 12살이 되는 상우라고 해. 부모님이 앉아서 TV만 보라고 강요하는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으로 책을 사랑하는 네 모습이 존경스러워. 걸핏하면 학생들의 머리채를 잡고 던져버리는, 사랑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이 포악한 트런치불 교장 선생님 밑에서, 숨 막히는 학교생활을 해야 했지. 나 같으면 견디지 못하고 전학을 가버렸을 거야. 특히 항상 교장 선생의 의심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음모를 밝혀낸 그 용기, 정말 대단하다! 마틸다, 만약에 네가 우주를 뛰어넘은 공간을 발견하고,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집을 만든다고 떠들고 다녀도, 나는 네 말을 믿을 거야. 넌 계획성 있고 침착하니까! 만약에 한 나라에 천분의 ..
2009.01.23 -
맘마미아 - 어마, 세상에 그럴 수가!
2008.09.16 화요일 엄마가 영화를 보러 가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무슨 영화요? 했더니 아바의 음악을 소재로 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라고 하셨다. 나는 아바라는 말에 무조건 보겠다고 하였다. 엄마가 아바 노래를 잘하시는데다, 아바 노래를 자주 들었고, 특히 어릴 때, 엄마가 아바 노래를 틀어놓고, 음악에 맞추어 나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려서 둥둥 물결을 태워주셨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목이 '맘마미아'라서 나는 텔레비전 만화 영화 '아따맘마' 같은 코믹한 내용인가 생각했다. '맘마미아'의 뜻은 'oh, my god!'와 같고, 우리말로 '어마, 세상에 그럴 수가!'하고 놀랄 때 쓰는 감탄사라고 한다. 내가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이었다면 맘마미아! 라고 외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을..
2008.09.18 -
애기 동물원
2008.06.14 토요일 우리 가족은 오랜만에 포천에 있는 식물원으로 소풍을 갔다. 식물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다, 입장권에 그려진 약도를 보고 애기 동물원이라는 곳을 찾아갔다. 나는 동물원이라고 해서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토끼들만 있는 아주 작은 동물원이었다. 처음엔 조금 실망하였지만, 나보다 어려보이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철창 울타리 사이로 토끼들에게 풀을 넣어주는 것을 보고, 나랑 영우도 질세라 뛰어들어 자리를 잡고, 풀을 뜯어 토끼들에게 넣어주었다. 어떤 토끼들은, 세 마리가 한꺼번에 울타리에 몸을 딱 붙이고 입을 동그랗게 오므려 암냠냠냠 받아먹었는데, 난 그걸 보고 얼마나 귀엽든지 마음이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 이 애기 동물원에서 제일 몸집이 큰 갈색 토끼는, 먹이를 ..
2008.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