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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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등을 한 줄다리기
2010.04.08 목요일 오늘 우리 반은 일찍부터, 6교시 합동 체육 시간에 줄다리기를 한다는 소문에 웅성거렸다. 나는 줄넘기나 힘을 많이 빼는 운동이 아닌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줄다리기가 은근히 기다려졌다. 드디어 6교시 합체 시간, 운동장에는 기다란 밧줄이 놓여 있었다. 아주 길고 내 팔뚝만 한 굵기에, 크고 튼튼한 새끼줄로 만든 밧줄이었다. 일단은 몸 풀기 운동을 하고, 선생님께서 짜신 대진표대로, 6학년 1반과 6반이 먼저 경기를 하였다. 난 청군과 백군으로 나눠서 할 줄 알았는데... "자, 준비!" 5반 선생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리자, 모든 아이는 숨을 죽였다. "뎅~에엥~" 징소리가 웅장하게 울리고, 1반과 6반이 일제히 일어서서 줄을 잡고 잡아당겼다. 동시에 응원하는 아이들도 ..
2010.04.10 -
싸움
2008.11.14 금요일 4교시 체육 시간, 자유 활동 시간이라 아이들은 운동장 여기저기 흩어져서, 산만하게 축구를 하고 있었다. 갑자기 운동장 입구에서 해영이가 목을 높여 노래 부르듯 소리쳤다. "해송이는 수아를 좋아한대요오~!" 해영이 앞에 몇 발짝 떨어져 걷던 해송이가 뒤를 돌아보며 "야, 이 새끼야! 거기서!" 하며 달려들었다. 해영이는 "나 잡아봐라!" 하며 교실 쪽으로 달아났다. 해송이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해일처럼 해영이를 쫓아갔다. 나도 놀라 해송이를 뒤쫓아갔는데, 해송이가 하도 빨리 뛰어 반만 달리다 멈추었다. 잠시 뒤 해송이가 씩씩거리며 나타나서 해영이를 놓쳤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교실 뒤쪽으로 돌아 다시 나타난 해영이가 작은 돌멩이를 몇 개 주워가지고 와, 마구 던지기 시작하는 것..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