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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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한 연극
2008.11.21 금요일 1교시 말하기.듣기.쓰기 시간이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선인장 이야기를 읽고, 역할을 정하여 앞에 나가서 발표하기를 하였다. 나는 일단 눈으로 어떤 이야긴가 읽어보았다. 선생님께서 "이 이야기를 역할을 맡아, 인물에 알맞은 표정과 목소리로 잘 연기하여 보세요!" 하시며 연습할 시간을 주셨다. 다른 모둠은 약간 티걱태걱하며 역할을 정했는데, 우리 모둠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아빠, 유나는 엄마, 경훈이가 오빠, 정원이가 여동생을 맡겠다고 동시에 딱 정했다. 우리 모둠은 4번째로 교탁 앞에 나와 연극을 하였다. 나는 진짜 아빠가 된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고 근엄하고 부드럽게 내려고 했다. 나는 두 팔을 넓게 벌리며 "애들아, 아빠는 지금 너희들 모습이 ..
2008.11.23 -
끔찍한 축구 시합
2008.05.16 금요일 4교시 체육 시간, 운동장에 나가 남자는 축구, 여자는 피구시합을 하였다. 남자들은 제일 축구 잘하는 아이 2명을 주장으로 뽑고, 뽑힌 주장 2명이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이긴 사람이 자기 팀에 넣고 싶은 애를 차례대로 집어넣었다. 팀이 다 채워져 가고, 나 말고 3명이 남았다. 나는 이성환이라는 애가 주장인 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성환이는 나를 자기 팀에 넣어주지 않았다. 시합 시작하기 전, 아이들은 나는 수비수 할 거야! 나는 공격 미드필더 할 거야! 하면서 역할을 정하는데, 나는 뭘 해도 못하니 딱히 할 게 없어 팔짱을 낀 채로 가만히 서 있었다. 그런데 내가 몸집이 커서 공을 잘 막을 것 같다고, 아이들이 우르르 나를 골키퍼로 몰아세웠다. 난 마음속으로는 '어어, ..
2008.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