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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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계란!
2008.09.09.화요일 요즘 우리가 운동회 연습 때문에 지쳐 있자, 선생님께서 우리를 위해 뭔가 재미있는 것을 고안하셨다. 미술 시간 1교시부터 2교시에 걸쳐서, 계란 낙하산 놀이 준비를 하느라, 우리 송화 반은 한참 분주하였다. 계란 낙하산 놀이란, 수수깡으로 집을 만들어 그 안에 계란을 넣고, 신문지로 낙하산을 만들어 실로 계란 집과 연결한 후, 높은 곳에서 떨어뜨려 과연 계란이 깨지는가 안 깨지는가 해보는 놀이다. 우리는 모둠마다 어떻게 하면 계란이 깨지지 않을까를 고민하며, 계란을 넣을 수수깡 집을 조금씩 다르게 만들었다. 종이컵에 계란을 넣고 그 위에 수수깡 지붕을 덮은 모둠도 있고, 수수깡을 별모양으로 엮어 그 속에 계란을 넣은 모둠도 있었는데, 그 중 우리 모둠은 가장 단순한 모양이 안전..
2008.09.12 -
기적 - 과학의 날 교내 행사 글쓰기 작품
2008.04.01 화요일 때는 2007년, 우리나라 서해 태안반도에 유조선 기름이 쏟아져, 오염되어 온 나라 안은 난리가 났고, 서해는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되었다. 어부들은 일손이 끊겼고, 물고기는 동해나 먼 나라에서 턱도 없이 비싼 값에 수입해와야 했으며, 육지의 물가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신음하며 살아야 했다. 이 아수라장 속에서도 서해안을 살리려는 사람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 용감한 어부의 아들 권 푸름이 있었다. 푸름이는 어릴 적부터 자기가 사는 바다를 자랑스러워 했고, 바다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처음으로 유조선이 좌초되는 걸 바로 옆에서 본 아이기도 하다. 아빠의 배에서 형과 장난을 치다가, 실수로 배를 고정하던 줄이 끊어..
2008.04.01 -
가루 녹이기
2007.11.12 월요일 나는 2교시 과학 시간에 있을 가루 녹이기 실험을 앞두고 책상 위에 내가 준비해 온 가루들을 나란히 늘어놓았다. 엄마가 조그만 비닐봉지마다 가루를 넣고 이름을 붙여 주셔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나는 가루 학자가 된 기분으로 가루 봉지를 요리조리 주무르고 찔러 보았다. 소금과 설탕은 알갱이가 굵어서 유리 파편처럼 뾰족해 보였고, 베이킹 파우더는 둥실둥실해 보였고, 밀가루는 조금만 봉지를 건드려도 주르륵 금이 갔는데 소다는 아무리 건드리고 주물러도 갈라지지 않았다. 이 많은 가루들을 한 번씩 손가락으로 찍어 먹어보고 싶은 마음도 들고, 한데 섞어서 부글부글 마법의 약을 만들어도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참고 수업 시간을 기다렸다. 우리 6모둠은 주로 소금을 많이 가져왔..
2007.11.12 -
2007.10.22 빛을 쏘는 아이들
2007.10.22 월요일 4교시 체육 시간에 과학 시간 때 못했던 실험을 하려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우리는 먼저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과 안 가져온 사람으로 나누어, 3m 정도 거리를 두고 나란히 마주 섰다. 그런 다음 손거울을 가져온 사람이 거울을 자기 쪽으로 향하지 않게 반대 편으로 거울을 돌려 비추었다. 나는 낙건이 가슴을 향해 거울을 비추었다. 그랬더니 거울에서 광선이 나가듯이 노란 빛이 낙건이 가슴을 맞추었다. 낙건이는 그 빛을 지우려는 듯이 두 손으로 가슴을 박박 문질렀다. 어떤 애는 빛을 더 맞으려고 두 손을 펼치고 빛을 향해 뛰어다녔고, 또 어떤 애는 빛을 피하려고 요리조리 뛰어다녔다. 빛을 쏘는 아이들은 사냥꾼처럼 한 명이라도 더 맞추려고 안달이 나서, 그야말로 레이저 쇼처럼 정신없는 수..
2007.10.22 -
2006.04.19 토하다
2006.04.19 수요일 나는 장염인데도 불구하고 오늘 과학 특강 시간에 쥬스 실험을 하였다. 그래서 쥬스를 많이 마셔서 한밤중에 쥬스를 다 토해 내었다. 느낌이 끔찍하고 쓰고 독했다. 토한 뒤 내 가슴은 불에 탄 잿더미처럼 되어 있었다. 정말이지 기분이 나빴다. 엄마 아빠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나를 위로해 주고 보살펴 주었다. 나는 다시는 음료수를 억지로 마시지 않기로 맹세코도 결단코도 결심했다.
2006.04.19 -
2006.03.22 나타났다 사라졌다
2006.03.22 수요일 오늘은 처음으로 과학 특강 수업이 있었다. 선생님께서 파란색 물감과 선생님이 주신 액체를 섞어 보라고 하셨다. 나는 액체가 든 비이커에 물감을 다섯 방울 떨어 뜨렸다. 파란색이 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액체는 노란색 이었다가 원래대로 하얗게 돌아왔다. 선생님께서는 모른척 하시며 "어, 여러분!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하고 시치미를 떼셨다. 그 액체는 색을 사라지게 하는 액체였다. 나는 파란 물감이 너무 진했는데도 색이 없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 도대체 그 액체는 무엇으로 만든걸까? 그 액체를 구해서 내 옷에 묻은 때와 색깔을 마음대로 지워보고 싶다. 나는 오늘 수업이 뿌듯했고 다음 실험이 벌써부터 궁금해졌다.
200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