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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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설득시키기
2009.04.28 화요일 선생님께서 오는 5월 28일, 동두천 교육청에서 지정한 어떤 산에 올라가서, 식물이나 곤충을 관찰하고 그 자리에서 직접 보고서를 써내는 대회가 열릴 예정인데, 여기 참가하고 싶은 사람은 지금 손을 들라고 하셨다. 나는 바로 손을 번쩍 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중간고사 시험 준비로 피곤해선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고, 하필 5월 28일 전날이 우리 학교 캠핑 야영하는 날이라 그나마 손을 들었던 두 세 명의 아이들도 다 손을 내렸다. 나는 난처해졌다. 왜냐하면, 2인 1조로 참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선생님께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함께 할 친구를 다른 반에서 알아보겠다고 허락받았다. 난 같이 나갈 친구를 곰곰히 생각하다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선호가 딱 좋겠다고..
2009.05.01 -
2007.09.26 외할아버지
2007.09.26 수요일 우리는 배 한 상자와 스팸 한 상자를 가지고 외가댁으로 향했다. 할머니 집으로 가는 길이 가벼워서, 끔찍하게 차가 막혔던 어제 일이 꿈만 같았다. 대문에 들어섰을 때 할머니 풀밭의 식물들이 모두 다 전보다 푸릇푸릇하게 일어서서 우리를 맞아주었다. 방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안에서 할아버지가 웃고 계셨다. 너무 심하게 웃으셔서 볼이 바람 빠진 풍선처럼 헐렁해 보이셨다. 내가 인사를 드리니까 할아버지는 계속 하회탈처럼 웃으시며 "오야, 오야." 하셨다. 이제 할아버지는 아파 보이지 않았고, 행복해서 얼이 약간 빠져 보이셨다. 그리고 그 행복의 원인인 할머니가 나오셔서 "아이고, 우리 상우, 영우 왔네!" 하고 명랑하게 외치셨다. 할머니는 노랑색과 주황색이 구불구불 섞인 그물같은 옷을..
2007.09.26 -
2005.11.21 식물의 세계
2005.11.21 월요일 나는 학교 도서실 책장에서 식물의 세계란 책을 꺼내었다. 그 책은 씨앗이 자라서 완전한 어른 식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나는 그 책에서 민들레의 모습을 좀 더 알게 되었다. 민들레를 보면 마치 해바라기와 국화꽃이 섞인 것 같다. 그 책에선 씨에 대해서도 배웠다. 씨 중에는 깃털이 달린 씨도 있고 갈고리가 달린 씨도 있다. 여기에서 내가 관심이 있는 건 바로 씨다. 왜냐하면 아무리 크고 튼튼하고 가지가 많은 나무라도 이 작은 씨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갈고리 씨앗은 새의 몸에 붙어서 깃털이 원래부터 있는 씨처럼 깃털을 달고서 그 깃털로 날아간다.
200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