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8)
-
영혼을 빗질하는 소리 - 상우 여행일기
2008.04.14 월요일 우리 가족은 지난 주말, 안면도로 1박 2일 동안 여행을 다녀왔다. 그 1박 2일이 내게는 한 달만큼 긴 긴 여행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느끼고 얻은 것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그것들을 한꺼번에 다 적으려니 막막하였다. 그래서 나는 글감을 몇 개로 나누어 앞으로 며칠간에 걸쳐서 여행일기를 쓰려고 마음먹었다. 자! 다시 나는 여행 처음 무렵으로 돌아가겠다. 토요일 오후 2시, 나는 서해안 행담도 휴게소 정문 앞, 동그란 야외 탁자에 앉아 이제 곧 시작할 로스 안데스의 거리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 머리 위로는 라고 쓴 현수막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고, 그 밑으로 네 명의 아저씨가 마이크 앞에 서서, 악기들을 투둥퉁 튕기며 점검해보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살펴보며 공연 준비를 하고 ..
2008.04.15 -
2006.09.07 운동회 연습
2006.09.07 목요일 요즘 들어 선생님들께서 다른 때보다 유달리 바빠지셨다. 아침 조회 시간에 2학년 전체가 운동장에 모여 뉴 둘리송 연습을 하였다. 2학년 전체가 모이니 와글 와글 시끌벅적 하였고 각 반 선생님들은 흐트러진 아이들을 바로 잡느라 남의 반도 혼내셨다. 나도 이상한 소리를 지르고 간격이 벌어져서 혼이 났다. 연습이 시작 되자 우리 모두가 군대같이 움직였다.스피커에서는 둘리송 음악이 울려 퍼졌고 아이들의 발소리가 쿵쿵쿵 운동장을 때렸다.그런데 준영이는 다른 노래를 부르면서 하는둥 마는둥 뒤를 보고 자꾸 발길질을 했다. 더운 바람이 불고 땀도 났지만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운동회 연습이 나는 즐거웠다.
200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