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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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2009.05.03 일요일 여기는 연천 구석기 축제 행사장이다.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원시인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인데, 어린이날을 맞아 엄청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가 열린 넓은 잔디와 꽃밭에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요리조리 다니며 구경하다가, 구석기 시대 움막이 세워진 풀밭에서 연극을 한 편 대충 보고 난 후, 간단한 퀴즈 대회를 연다고 해서 구경하는 아이들 틈에 끼어들었다. 북이 울리고 원시인 분장을 한 사회자 아저씨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 연극에 나왔던 두 부족의 이름은 무엇과 무엇입니까?", "오스트랄로족의 남자가 피테쿠스족의 여자에게 청혼할 때 선물한 것은?", "이 아저씨의 몸무게는?" 하는 문제들을 내었다. 나는 답을 맞히지 못하다가 ..
2009.05.06 -
슬럼독 밀리어네어
2009.03.27 금요일 오늘 단원평가를 마쳤다고 아빠가 영화를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영화 제목이 너무 어려웠다. 나는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재미가 없으면 어떡하지? 반신반의하면서 덤덤하게 극장으로 들어갔다. 인도 뭄베이의 빈민가 출신 자말 말리끄는, 통신사에서 차 심부름꾼 일을 하다가, 백만장자 되기 퀴즈 대회에 출전했다. 의사나 변호사도 출전해서 6000루피 이상을 못 땄다는데, 자말은 모든 문제를 척척 맞추고 천만 루피나 되는 엄청난 상금을 거머쥐게 되었다. 그러나 가난하고 배운 적도 없는 청년이 어떻게 어려운 퀴즈 문제를 다 맞추었느냐며, 속임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경찰에게 체포당해 전기 고문까지 받게 된다. 자말은 절대로 속임수를 쓴 적이 없다고 하고, 영화는 자말의 기억..
2009.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