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2)
-
귀향
2016.02.24 수요일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독서 기록장에 남겨야 한다는 책임감에 묶여서 감상해야 한다면, 나는 거부감이 먼저 든다. 이 영화를 보러 가는 길은 그것과 마찬가지로 나를 묶는, 그러나 훨씬 더 중요하고 깊은 무언가가 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피해자가 있다. 20만 명이나... 일제시대에 강제로 끌려가 처참하게 인생을 빼앗긴 어린 소녀, 여성들의 수가 20만 명, 그중 살아서 돌아온 사람은 238명, 현재 살아계신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수는 44명이다. 생존해계신 할머니들은 아직 제대로 사과조차 받지 못한 채 삶의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다. 전쟁을 빌미로 소중한 몸을 파괴하고 여성의 인생을 망가트린 최악의 범죄자들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받은 거라고는, 범죄자들과 결탁한 정부의 일..
2016.03.29 -
천안함의 비극
2010.04.01 목요일 사고가 일어난 지도 벌써 6일이 지났다. 6일 전 금요일, 그때 나는 깨어 있었고, 사고 상황을 뉴스를 보고 실시간으로 전해들었다. 난 내가 배에 갇힌 군인이 된 듯한 심정으로 애타게 기도했으며, 이것이 영화에 나오는 비극적인 사건이 아니라, 사실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웠다. 그리고 백령도 천안함 사건을 대하면서 많은 의문이 생긴다. 아직도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이 슬퍼하고 맘졸이고 생존자의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46명이나 되는 젊은 생명은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갇혀 있다. 솔직히 나는 이번 사태에 대한 해군의 조치와 태도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해군의 고속정이 사고 현장에 20분 만에 도착했는데, 장비 부족과 접근 불가로 전혀 구조를 하지 못하였..
20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