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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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님께서 들려주신 강연
2011.07.16 토요일 오늘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꿉꿉한 날씨였다. 오후 2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학기술부 제5기 블로그 기자단 발대식이 있었다. 나는 4기에 이어서 5기로 활동하게 되어, 엄마와 정부중앙청사의 옆문에서 얼쩡거렸다. 노란색 비옷을 입은 경찰 아저씨께서 하늘색 철문을 뒤루루룩~ 열어주셨다. 언제나 그렇듯이 1615호 실에 모여 새로운 기자단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파워블로거 모과님께서 뒤늦게 들어오셨다. 모과님은 올해 60세이시고, 그동안 교과부 기자 활동을 너무 열심히 하셔서 몸이 조금 안 좋아지셨다. 또, 방송 작가 공부를 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셔서 이번에는 5기에 지원을 안 하셨다. 그러나 3, 4기를 쭉 해오셨고, 블로그 기자단에게선 없어선 안 될 버팀목 같은..
2011.07.19 -
가출
2010.01.07 금요일 '끼이이익~!' 나는 쇳소리 나는 대문을 열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시원한 공기가 내 코와 입으로 빨려 들어왔다. 하늘은 바다보다도 더 새파랬고, 겨울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햇빛이 쨍쨍했다. 아침부터 나는 답답했다. 방학 내내 추운 날씨가 이어져서, 꼼짝 않고 좁은 방 책상 앞에 앉아 책만 보았더니, 나의 몸은 에너지를 쓰지 못해 뻣뻣하고 근질거렸다. 엄마는 오늘따라 몸이 안 좋으신지, 표정도 안 좋고 잔소리만 하신다. 나는 엄마가 영우에게 잔소리하는 틈을 타서 밖으로 나와버렸다. 그런데 나는 도망치듯 나와서, 옷을 챙겨입고 나오질 못했다. 얇은 바지 한 벌에 내복을 안 입고 양말도 안 신고, 목폴라에다가 스웨터 하나를 달랑 걸치고 잠바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하늘색과 ..
2011.01.10 -
닌텐도보다 신나는 음악
2008.11.28 금요일 우리 담임 선생님께서 하시는 수업은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음악 시간이 특별히 좋다. 선생님께선 언제나 우리에게 여러 가지 좋은 음악을 많이 들려주시고, 그 음악을 통해서 이상하게 선생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 음악 시간엔 인터넷으로 장조와 단조의 음악을 비교해가며 들려주셨다. 처음엔 클라이슬러가 작곡한 과 을 비교해 들었는데, 느낌이 아주 달랐다. 은 가래떡을 꿀에 찍어 먹는 맛처럼 술술 넘어갔는데, 을 들을 땐, 콩이 많이 박혀있는 떡을 먹는 것처럼 뭔가 불편하고 뭉클했다. 그다음 그리그가 쓴 에 나오는, 을 들었을 때, 우리 반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이 곡을 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딴 이름 한소리인 셈일 것이다. 아버지가 죽고 난 뒤, 험난한 모험 길에 오르..
2008.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