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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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뱅
2007.11.19 월요일 음악 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와 다음 수업 준비를 하는데, 교탁 옆에 있는 대형 텔레비전 화면에 어떤 블로그 사이트가 떠 있었다. 선생님께서 컴퓨터로 연결시켜 놓고 그 사이트에 있는 목록 중 하나를 클릭하니까 갑자기 음악이 나왔다. 그 음악은 사람 노랫소리와 반주가 합쳐 좀 복잡하고 어지러운 느낌을 주었다. 아무리 들어보아도 내가 좋아하는 풍의 노래는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면 파헬벨의 캐논, 또는 문 리버, 에델바이스처럼 부드럽고 감미로운 곡들인데, 이 음악은 시끄럽다 조용했다 복잡해서 적응하기가 어색했다. 그런데 우석이와 우빈이는 교실 앞으로 나가 배를 'c' 자로 쑥 내밀고 두 손을 앞뒤, 위아래로 번갈아 흔들며 신나게 춤을 추었다. 아이들은 그걸 보고 깔..
2007.11.20 -
2007.10.12 반지의 제왕
2007.10.12 금요일 중간 고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직도 나는 기침을 쿨럭쿨럭거리며 휘어진 갈대처럼 고개를 숙이고 힘 없이 걸어왔다. 그 동안 떨어질 줄 모르는 감기와 시험 공부에 한없이 지친 나는 이제 노인이 된 기분으로 우리 집 벨을 눌렀다. 엄마가 "네 책상에 무엇이 있나 보렴!" 하셨을 때도 나는 시험이 끝났다고 책을 사 준 것은 아닐까 생각하였다. 그러나 책상 위에 놓인 것은 쪽지 한 장과 작은 검정색 복 주머니처럼 생긴 것이었다. '상우님, 블로그 대마왕이 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대마왕이 되신 기념으로 반지를 드리겠습니다!' 라는 글을 읽기가 무섭게 나는 반지를 꺼내 보았다. 왕관 모양의 은빛 반지였는데 내가 원했던 금색은 아니었지만, 손가락에 끼고 높이 처들었더니 반지가..
2007.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