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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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끄는 수레
2008.09.02 화요일 합동 체육 시간, 우리는 오랜만에 운동장에 나가 공 주고 받기를 하며 몸을 풀었다. 마침 하늘엔 구름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가을 햇볕이 살을 태울 것 같은 기세로 이글거렸다. 선생님께서 이번 가을 운동회 때,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수레 끄는 단체 경기를 할 거라고 하시면서 방법을 설명해 주셨다. 먼저 우리 반을 여자, 남자 8명씩 4조로 나누고, 1조에 4명씩 또 앞조와 뒷조로 나눈다. 그리고 앞조와 뒷조에서 각각 수레에 탈 사람과 수레를 끌 사람을 1명씩 정한다. 이렇게 해서 2사람이 수레에 타면, 수레를 끄는 2사람이 함께 힘을 모아, 깃발 반환점을 돌아 다음 팀에게 바톤 터치하는 합동 경기다. 선생님께서 몇몇 여자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이게 하시고나서, 우..
2008.09.03 -
2006.10.02 자전거
2006.10.02 월요일 나는 근린 공원 트랙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끌고서 뒤뚱뒤뚱 오르고 있었다.나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자전거 연습을 하려고 한 목적지, 정자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오랜만에 타는 거라서 무지하게 떨렸다.나는 조금씩 페달을 밟으며 달리기 시작했다.처음엔 조심스럽게 달렸지만 시시해서 속력을 더 내었다.정말 끝내주게 재미 있었다. 어느새 무서움도 사라졌다.나는 내 주위에 사람들이 부딪힐 것 같으면 클락션을 누르고 브레이크를 잡았다.나는 너무 신이 났다. 땅아래 깔려 있는 단풍잎들이 바퀴와 부딪혀서 불씨 튀는 소리처럼 '타다다닥' 소리가 났다.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질주했다.집에 가는 길은 내리막이라서 쉬웠다.하지만 겁이 좀 나서 일초 간격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다 놨..
2006.10.02 -
2006.07.15 폭우
2006.07.15 토요일 우리는 밤 11시쯤 홈플러스에서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비가 우리 차를 때리듯이 쏟아졌다. 그러더니 차 앞이 아주 안 보이기 시작했다. 아빠는 빨리 와이퍼를 작동시켜 빗물을 쓰러 내렸다. 하지만 빗물은 투우사에게 소가 달려 오듯이 투두두툭 소리를 내며 계속 사냥꾼이 먹이를 사냥하듯이 덮쳐왔다. 그런데 차 바퀴가 빗물을 갈라서 양 옆으로 엄청난 물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앞에 차는 보이지도 않았다. 마치 차가 물 위를 달리는 것 같았다. 나는 그때 "어떻게 사고라도 나는 건 아니야?" 하고 호들갑을 떨었고 엄마는 "상우야 그러면 아빠 운전 방해 되잖니? 좀 침착하렴." 하셨다. 영우는 비가 차를 무너질듯이 공격하고 있는데도 세상 모르게 잠이 쿨쿨 들었다. 그리고..
2006.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