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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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거리
2008.01.07 월요일 며칠 동안 지겨운 감기를 앓으며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다가,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오랜만에 공원 길을 나섰다. 공원 입구에서부터 공기가 다르게 느껴져 살맛이 났다. 겨울 나무들이 빼빼 마른 가지들을 달고 잎도 없이 쭉 늘어서 있었지만, 그 위로 안개가 틈틈이 내려앉아 그 어느 때보다 꿈에 젖어 보였다. 새들도 가끔 날아와 깍깍 울었다. 나는 에 나오는 주인공 치르치르와 미치르가 첫 번째 모험을 겪었던 곳인 꿈의 나라가 바로 여기 아닌가! 하는 생각에 푹 빠져있다가, 사람들이 덜컹덜컹 약수물통 끄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그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약수터에는 물을 마시는 사람, 물통을 씻는 사람, 물 받으러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나도 그 틈에 끼어 서 있다가, 내 차례가 되자..
2008.01.08 -
로얄드 달이 쓴 <내 친구 꼬마 거인>
2008.01.03 목요일 내가 로얄드 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것은, 3학년 2학기 학교 도서관에서 와 을 읽고 나서부터다. 로얄드 달 할아버지는 90세가 넘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분의 책은 무조건 재밌다. 한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 수가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나는 로얄드 달 할아버지의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 그들은 어떠한 고난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나간다. 비록 과정은 고통스러워도 아주 유쾌하게 견뎌 나간다. 나는 그게 멋져 보인다. 그래서 신기하게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수록, 더 푸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읽게 된다. 도 기가 막힌 상상과 모험의 이야기다. 여기서 나는 주인공 소피와 똑 닮은 점이 있다. 그건 깊은 밤에..
2008.01.04 -
2007.02.18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2007.02.18 일요일 나는 가족과 영화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를 보러 롯데 시네마로 향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제시는 어릴 때부터 집안 일을 도우면서 많은 꿈을 키운다. 그림도 열심히 그리고, 매일 낡은 운동화를 신고 달리기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 어느 날, 학교 달리기 시합에서 1등을 할 뻔 하다가 제시네 반에 전학 온 레슬리라는 여자애한테 지고 만다. 그 일 이후로 둘은 친구가 되고,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숲까지 달리기 경주를 하다가 상상하면 그대로 이루어지는 신기한 숲에 오게 된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제시와 레슬리는 그 숲을 아지트로 삼고 '테라비시아'라고 이름을 짓는다. 거기서 날마다 상상으로 여러 가지 모험을 하고, 제시 상상 속의 괴물들과 일대 전투도 벌인다. 그러던 어느 날, 호..
2007.02.18 -
2006.01.03 나니아 연대기
2006.01.03 화요일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끝에 나니아 연대기가 시작했다. 처음엔 태권브이 선전이 나오고 영화가 시작되었다. 나는 가슴이 뛰었다. 나는 처음 장면의 바탕이 제2차 세계대전 이라는 걸 알아두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집이 포탄에 맞아 주인공 피터, 에드먼드, 수쟌, 루시가 옷장으로 들어가 만난 나니아라는 땅에서 엄청난 모험을 하는 동안 나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리고 거의 마지막 장면에 사자 아슬란이 마녀한테 잡혀서 순순이 죽어야 한다는 것이 몹시 슬펐다. 아슬란이 다시 부활할 때 늙었던 아슬란이 다시 젊은이가 된 것 같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올때 밖에서는 눈이 솔솔 내리고 있었다.
200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