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둠(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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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떡볶이 만들기
2010.12.18 토요일 작은 방울이 보글보글 끓는 물 속에, 빨간 돌덩이 같은 고추장이 뽀퐁~! 소리를 남기며 물에 녹고 있었다. 빨간 고추장 뭉텅이가 풀어지며, 물은 마법의 약 만들어지듯이 점점 빨간색으로 변했다. 빨간색 물이 보글보글 끓어오르자 그것은 전혀 고추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뽀글거리는 떡볶이의 소스는 점점 진한 냄새를 풍겨왔다. 조금 매콤, 쌉싸름하며 쓴 냄새는 왠지 입맛을 끌어당기며, 사람을 멍하게 하였다. 나는 나무젓가락으로 살짝 찍어서 우리 모둠 소스 맛을 보았다. 아직 고추장 말고는 아무것도 넣지 않아서 그저 맵고 쌉싸름 했다. 나는 꼭 영화에서 주방장이 주방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참견하는 것처럼, 뒷짐을 지고 목을 쭉 빼고 먼저 완성된 모둠의 떡볶이를 시식하거나, 만들고 있..
2010.12.19 -
사이다 폭발 사건
2010.03.15 월요일 오늘 과학 시간에는 기체가 액체에 녹을 수 있는지, 사이다를 가지고 실험을 하였다. 우선 실험 방법은, 사이다로 관을 꽂아 그 관을 석회수가 있는 관에 연결한다. 그리고 사이다를 흔들거나 꽉 조여서 사이다 안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관을 통해 이동하게 하여 석회수를 뽀글거리게 만든다. 이를 통해 사이다 안에 이산화탄소가 녹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는 실험이다. 각 모둠에서는 0.5L짜리 사이다를 한 병씩 준비물로 가져오기로 했는데, 우리 모둠에서는 내가 맡았다. 수업이 시작되고 실험을 위해 사이다 뚜껑을 열기 전, 나는 순간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해서 'TV에서 보았을 때는 사이다를 흔들고 열면, 거품이 폭발하듯 솟구치는데, 정말로 그렇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호..
2010.03.17 -
순수 퀴즈를 즐겨요!
2009.11.02 월요일 6교시 실과 시간에 재미있는 퀴즈 놀이를 했다. 선생님께서 "자, 이 퀴즈는 7살, 8살 어린이들이 문제를 낸 것인데 문제를 맞추는 열쇠는, 여러분의 관점이 아니라 어린이들의 관점에서 문제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에요!"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TV 화면 하얀색 바탕에 라는 예쁜 파란색 글자가 둥~ 떠올랐다. 나는 왠지 그 글자가 마음에 들었다. "먼저 손을 들고 자기 이름을 크게 부르는 사람에게 맞출 기회를 줄게요. 개인이 얻은 점수는 그 모둠의 점수가 됩니다!" 하며 선생님이 칠판 중간에 분필로 모둠 점수판을 차례차례 똑 또 뚝 써넣으셨다. 첫 번째 문제는 '이것은 쓸 때마다 인사를 해요!'였다. "저거 뭔 줄 알겠어?", "나도 몰라~." 문제가 나가자마자 아이들은 난리가..
2009.11.05 -
산성과 염기성을 알아보자!
2009.09.22 화요일 오늘은 1교시부터 재미있는 과학 실험을 하였다. 페놀프탈레인 액체와 양배추로 만든 지시약을, 시험관에 든 각각의 다른 용액에 넣어보고, 어떻게 색깔이 변하는가를 관찰하여, 용액의 성질을 알아보는 실험이다. 이것은 산성과 염기성을 구별하기 위한 실험이다. 주로 염산, 식초, 위산 같은 강력한 성질의 액체가 산성을 띄고, 반대로 묽은 액체는 염기성을 띄는데 소독액, 비눗물, 베이킹파우더, 묽은 암모니아수 같은 것들이 있다고 한다. 실험을 통해 산성과 염기성을 나누는 기준은, 성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pH의 수치로 나타낸다. pH가 7 이상이면 염기성이고 7 이하면 산성으로 분류되는데, 여기서 특이하게 물은 딱 7로 중성이라는 사실! 우리 모둠은 과학실에 들어갈 때부터, 재미있는 물 ..
2009.09.24 -
뒤죽박죽 샌드위치
2009.09.19 토요일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실과 수업으로 기다렸던 샌드위치 만들기 실습을 하는 날이다. 우리 2모둠에서는 샌드위치에 들어갈 참치, 마요네즈, 고구마 다진 것, 삶은 계란 다진 것과 추가로 햄과 무, 토마토까지 각자 나누어 준비해왔고, 나는 식빵을 두 봉지 가져왔다. 아침부터 아이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산타를 만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흥분해 있었다. 모둠마다 "잘 만들 수 있을까?", "어떡하지? 재료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 하며 손짓하고 말소리를 크게 내서 열을 올리고 왁자지껄하였다. 선생님의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무섭게, 우리는 샌드위치 만들기에 돌입했다. 예진이는 삶은 계란을 반으로 갈라, 노른자는 빼고 흰자위를 칼로 부드득 닥닥~ 잘게 다졌다. 그 옆에 민영이는 또 ..
2009.09.21 -
느끼한 연극
2008.11.21 금요일 1교시 말하기.듣기.쓰기 시간이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선인장 이야기를 읽고, 역할을 정하여 앞에 나가서 발표하기를 하였다. 나는 일단 눈으로 어떤 이야긴가 읽어보았다. 선생님께서 "이 이야기를 역할을 맡아, 인물에 알맞은 표정과 목소리로 잘 연기하여 보세요!" 하시며 연습할 시간을 주셨다. 다른 모둠은 약간 티걱태걱하며 역할을 정했는데, 우리 모둠은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아빠, 유나는 엄마, 경훈이가 오빠, 정원이가 여동생을 맡겠다고 동시에 딱 정했다. 우리 모둠은 4번째로 교탁 앞에 나와 연극을 하였다. 나는 진짜 아빠가 된 심정으로 아이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것처럼 목소리를 낮고 근엄하고 부드럽게 내려고 했다. 나는 두 팔을 넓게 벌리며 "애들아, 아빠는 지금 너희들 모습이 ..
2008.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