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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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아, 쏘지 마!
2009.09.26 토요일 우리 가족은 광릉 수목원 근처에 있는 분재 공원에서 산책했다. 막 분재로 꾸며진 비닐하우스를 구경하고 나올 무렵이었다. 코스모스가 잔뜩 피어 있는 정원에서, 돌탑을 기지 삼아 영우랑 지구 정복 놀이를 하며 뛰놀다가 엄마, 아빠를 뒤쫓아 가려는데, 갑자기 큰 벌 하나가 내 주위를 붕붕 돌다 사라졌다. 나는 순간 놀랐다가 휴~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내 오른쪽 목 뒷쪽이 간지러우면서 뭔가 척~ 붙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등골이 오싹하며 온몸이 떨렸다. 나는 뒷목에, 물컵에 맺힌 물방울 같은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돌처럼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단지 끌껍 끽~ 침을 반 정도만 삼키며, 두 눈을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굴렸다. 그리고 머릿속엔 끔찍한 기억이 ..
2009.09.28 -
뒷산 오르기
2009.08.01 토요일 친구들과 아파트 단지를 구석구석 뛰어놀다가, 5단지 뒤쪽에 있는 등산로 입구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나, 영우, 석희, 경훈이, 경훈이 동생 지훈이, 이렇게 우리 5명은 땀에 촉촉 젖은 채,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무턱대고 천보산 등산로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올랐다. 나무 계단을 다 올라가기도 전에 나는 벌써 다리가 후들거리고, 앞머리에 물방울 같은 땀이 맺혔다. 동작이 빠른 석희와 지훈이가 계단을 몇 칸씩 펄쩍 뛰어올라, 등산로로 시작하는 작은 나무문을 삐끽~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뒤에 처진 우리가 들어오지 못하게 손으로 문을 꽉 막았다. 몸집이 큰 경훈이와 나는 똥 누듯이 '이이이익~' 힘을 주어 문을 밀어젖혔다. 시원하게 우거진 나무 사이로 난, 좁다랗고 가파른 등산길을..
200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