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죽박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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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나라 사랑
2008.12.11 목요일 도덕 선생님께서 2학기 교과서에 나오는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풀고, 그 중에 한 단원을 골라, 그에 대해 주장하는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2주 전부터 내주셨다. 이 숙제는 2학기 마무리 겸, 평가가 되니 정성껏 해오라고 하셨다. 벌써 많은 아이가 숙제를 낸 상태였는데, 나는 미루고 미루다가 어제 하루 만에 그 숙제를 다해서 왔다. 하루 동안 하기엔 너무 양이 많아서, 밤늦게까지 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런데 문제는 글쓰기 숙제였다. 교과서를 간신히 다 풀고, A4용지에 주장하는 글을 쓰려니 벌써 12시가 다 되었고, 나는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냥 4단원을 택하여 '나라 사랑'이란 주제로 주장하는 글을 쓰려는데, 도저히 써지지가 않는 것이다. 머릿속에 '나라 사..
2008.12.12 -
꼭두각시 내 동생
2008.10.29 수요일 오늘은 1교시부터 4교시까지, 1,3,5학년의 예능 발표회 총연습을 관람하였다. 우리 반은 강당 마지막 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총연습이 시작되었는데도 소란스럽게 떠들어서, 나를 비롯해 5명이 교실로 가서 잠깐 벌을 서고 돌아왔다. 다행히 돌아오자마자, 내 동생 영우가 있는 1학년 국화 반 공연이 시작되려고 했다. 나는 영우가 과연 어떻게 꼭두각시 공연을 할지, 궁금하고 기대가 되어 목을 쭉 빼었다. 똑똑딱딱 전주가 시작되자 아이들은 모두 허리에 손을 모으고,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방글방글 웃었다. 그중에 영우가 가장 크게 웃어서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영우는 두 손으로 얼굴을 박박 문지르는 시늉을 하다가, 옆에 있는 여자 아이에게 몸을 돌려, 얼굴을 가리고 있던 ..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