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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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밥과 독서 캠프
2011.07.29 금요일 엊그제 아침, 우리 학교 고은미 국어 선생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지난주 내가 금요일마다 학교에서 열리는 독서 논술 캠프에 참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목요일 슈퍼블로거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밤, 나는 햇빛에 거의 화상 입은 듯이 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냉찜질을 하고 통증에 시달리며 '오, 하느님!'을 밤새 부르짖었다. 선생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요번에는 꼭 가겠노라 다짐을 한 금요일이다. 요즘같이 추적 추적 비가 오고, 몸에서 힘이 다 빠져버리도록 더운 날에는 밖에서 뛰노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그렇다고 집에서 책만 보기에는 갑갑하고 덥다. 선풍기를 틀어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히 젖는다. 집 밖에서도, 집안에서도 괴로운 날씨고, 청춘이 아까운 시절이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2011.08.03 -
현장 학습 가는 날
2009.04.24 금요일 나는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학교에서 경기도 용인 민속촌으로 현장 학습을 가는 날이라, 아침 7시 20분까지 운동장에 모이기로 하였다. 얼마나 설레었는지 가방과 돗자리를 메고 집을 나설 땐, 세상 속으로 빨려드는 것처럼 짜릿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처럼 '아, 정말 멋진 체험이구나!'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아쉬운 점 1. 현장 학습을 갈 때, 버스 안은 내가 너무 큰 건지, 버스 좌석이 작은 건 지, 2시간가량 묶여 있기는 너무나 힘들었다. 날씨는 후덥지근하고 습기가 많아 꿉꿉하고, 아이들은 시끄럽게 떠들어대고, 완전히 해적선 안에서 포로로 잡혀 있는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고 고개를 돌리면, 척박한 공사현장과, 우중충한 구름이 습기 가득한 빨래같이 ..
2009.04.27 -
2007.10.15 시험 그 후
2007.10.15 월요일 학교에서 지난 주 금요일 보았던 중간 고사 시험지를 돌려 받고 선생님과 함께 하나 하나 문제를 다시 풀어 보았다. 그것도 2교시부터 3, 4교시에 걸쳐서 꼼꼼하게 풀어 보았다. 매번 시험을 볼 때마다 알게 되는 것은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궁금해진다. 이 세상 모든 문제에는 시험처럼 답이 있는 걸까? 나는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답이 없으면 문제도 존재할 수 없을테니까. 이 세상은 밤과 낮, 알파와 오메가, 자석의 N극과 S극처럼 무언가 반대되는 것들이 서로 들어맞아 가면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궁금한 것이 수 천, 아니 수 만 가지다. 그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앞으로도 나는 수 많은 시험을 치르게 되겠지! 그러나 내 ..
200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