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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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어가는 차
2011.09.11 일요일 "상우야, 앞으로 작은 삼촌까지 4명이나 여기 타야 되니까, 저쪽으로 바짝 붙으렴!" 아빠가 말씀하셨다. 우리 차에 아빠 말고, 어깨가 떡하니 기골이 장대하신 큰 삼촌과 작은 삼촌, 그리고 엄마, 덩치가 성인 못지않은 나, 영우와 사촌 동생 진우까지 타니, 이건 마을버스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차를 타고 달리는 중간에 폭~ 하고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었다. 아빠가 운전하시고 그 옆엔 큰 삼촌이 앉으셨고, 뒷좌석에는 사촌 진우가 내 무릎에, 영우는 엄마 무릎에, 작은 삼촌은 엄마의 짐을 무릎에 놓고 가야 했다. 진우가 날 누르는데다 사람들로 꽉꽉 차니, 통조림 깡통 안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었다. 또 차 안의 공기만으로 일곱 사람이 숨 쉬니 더워 못 견디겠다. 창..
2011.09.16 -
뒤늦은 음악회 감상문
2011.08.18 목요일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담임 선생님께서 전화를 거셨다고 한다. 개학한 지 3일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방학 숙제를 안 내서 꼭 가져오라고! 나는 '어마, 뜨거!'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난처하였다. 우리 선생님은 음악 선생님이라서, 클래식이나 국악 연주회를 직접 보고 소감문을 한 편 써오라는 방학 과제물을 내셨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얼렁얼렁 미루다가, 내가 찜한 덕수궁에서 열리는 무료 재즈음악회 기한을 놓치고 말았다. 갑자기 음악 감상문을 쓰려니 막막했다. TV에서 보았던 에 대한 감상을 써볼까? 아니지, 클래식 음악이어야 한댔지? 나는 낯익은 한 편의 클래식 음악을 인터넷에서 찾아 들으며 즉흥적으로 감상문을 작성했다. 내일 선생님께서 이 감상문을 받아주실지 모르겠지만, 과제물에..
20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