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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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군, 이겨라!
2008.09.26 금요일 "뎅~" 하는 징소리와 함께 여자 청백 계주가 시작되었다. 우리 반은 백군 스텐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판사들처럼 진지하게 청백 계주를 지켜보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종알종알 말들이 많아지더니 여기저기 응원하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초반에 백군이 이기다가 갑자기 청군 선수가 역전하자, 아이들의 반응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야! 그걸 역전당하면 어떡하냐?"하고 소리소리 지르고,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일어나 "백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하고 외쳤다. 그리고 벌써 이긴듯이 사기가 올라간 청군 응원단을 향해, 엄지손가락 두 개를 아래로 내려서 "청군 우~!" 하였다. 나도 따라 벌떡 일어나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불렀다. "따르릉, 따르릉 전화 왔어요! 청군이 이겼다고 전화 왔어..
2008.09.29 -
신데렐라 선생님
2008.09.25 목요일 내일이면 드디어 가을 운동회다. 어제 총연습을 마쳤고, 그동안 분주했던 학교는 싸늘해진 날씨와 함께 차분한 수업 분위기를 맞았다. 마지막 5교시 과학 수업 시작하기 전, 갑자기 선생님께서 동영상을 틀어주시면서 "자, 이거 영어 연극인데, 잘 듣고 영어를 익혀 보세요! 이 연극은 신데렐라예요!" 하셨다. 연극의 배경은 우리 학교 시청각실이었고, 처음 무대 커튼 앞에서 학생복을 입은 어떤 여자가 나타났다. 검은색 구두 한 짝을 들고 돌아다니면서, 코를 막고 무언가 찾는 듯이 영어로 중얼거렸는데, 대번에 우리 학교 선생님이란 것을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선생님들께서 꾸민 영어 연극이구나! 하는데, 무대 커튼이 열리고 어떤 사람이 등장하였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 사람은 우리 반 ..
2008.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