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16. 20:31ㆍ일기
<세월호 1주기>
2015.04.16 목요일
날씨가 맑아질 것 같지가 않다. 운동장에 모래가 하늘로 모두 옮겨 심어진 것 마냥, 하늘빛이 뿌연 황토색이다.
사막의 모래바람 같은 흑색의 하늘... 한줌의 습기도 없을 것 같은 하늘에서는 습하고 무거운 비가 내린다.
주룩주룩 서럽게 울다가 지치면, 쉬었다가 다시 우는 것처럼 하늘에서는 죽은 아이들의 눈물이 비가 되어 흐른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1년째 되는 날, 국가원수는 해외로 내뺐다. 정부는 추악한 발톱으로 유가족의 상처를 헐뜯기에 바빴고, 그의 하수인 언론과 방송은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의 울음을, 돈을 더 받아내겠다는 욕심으로 매도하는 여론을 조성하기에만 혈안이다.
검찰도 이에 미쳐 날뛴다. 이건 소설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이야기다.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가족은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1년 전 4월 16일, 세월호가 침몰한 그날부터, 오로지 별이 된 아이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유가족들, 이를 지지하는 국민들만이,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것 같다.
살아 있는 가족들이 아직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어떻게 죽은 아이들이 마음 편히 갈 수가 있을까? 세월호 유족들의 눈물이 멈추는 그날까지, 세월호가 이땅에 돌아오기까지, 단원고 학생들이 모두, 9명의 시신 한사람도 빠짐 없이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기다림의 노란 리본을 단단히 메고 끝까지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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