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 불멸의 라이브
2009. 7. 6. 08:56ㆍ일기
<마이클 잭슨 - 불멸의 라이브>
2009.07.04 토요일
늦은 밤, TV에서 <마이클 잭슨 - 불멸의 라이브>란 프로를 보았다.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을 때 했던, 유명한 공연이라고 해서 나는 열심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몇가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난 처음에 마이클 잭슨 노래보다 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마치 바다에 빠진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손을 높이 들어 허우적대는 것처럼, 엄청난 사람 물결이 쳤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열광하다 쓰러져서, 힘없이 쑥쑥 뽑혀나가는 갈대처럼 들것에 실려나갔다.
마이클 잭슨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언뜻 분간이 잘 안되었다. 긴 곱슬머리를 묶고, 곱상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예쁘고 높은 목소리로 힘있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두팔은 흐물흐물 문어처럼 자유롭게 흔들었고, 두발은 1초도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도깨비와 해골 분장을 한 무용수들과 춤을 추며 <thriller>를 불렀고, 거친 동작으로 기타를 치는 노란 머리 아줌마와 함께 연기 속에서 춤추며 <black or white>를 불렀다. 마이클 잭슨은 공연을 할수록 지치지 않고 더 살아나는 것처럼 펄펄 뛰어다녔다. 그는 불속에서라도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billiejean>을 부를 때, 몸은 앞으로 기울었는데, 뒤로 가는 동작에서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건 사람이 걷는 게 아니라, 무중력 상태에 떠서 저절로 밀려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일어서서 뒤로 가는 동작을 따라해보려고 했지만, 발바닥이 땅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아서, 그냥 마이클 잭슨 노래에 맞춰 몸을 신나게 흔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따라하기가 숨이 차서, 얼마 못가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헉헉대고 말았다. 나는 정말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춤추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그건 연습만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는 누굴 닮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만으로 용광로같이 타오르는 공연을 보며, 나는 그가 왜 팝의 황제로 불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아 자꾸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마이클 잭슨은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도 끝내기 싫다는 듯, 무대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떼를 쓰듯이 두발을 높이 들고 동동 굴렀다. 그리고 정신 나간 듯이 몸을 비틀고 아쉽다는 듯 인상을 쓰더니, 결국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주복을 입고, 특수장치를 이용해 공연장 무대 위를 훌쩍 날아서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뒤로한 채, 지구를 떠나듯...
그가 사라진 후에도, 그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막 깊게 우려낸 설렁탕같이, 시원하면서 뜨겁게 머릿속을 울렸고, 모든 피로가 확~ 뚫리고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언젠간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진짜로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가 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떠올라, 안타까움과 슬픔이 밀려왔다. 후우~ 한숨을 쉬며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정말로 며칠 전까지 빛나던 별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
2009.07.04 토요일
늦은 밤, TV에서 <마이클 잭슨 - 불멸의 라이브>란 프로를 보았다. 마이클 잭슨이 살아있을 때 했던, 유명한 공연이라고 해서 나는 열심히 감상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몇가지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난 처음에 마이클 잭슨 노래보다 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은 것에 놀랐다. 마치 바다에 빠진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손을 높이 들어 허우적대는 것처럼, 엄청난 사람 물결이 쳤고, 많은 사람들이 공연에 열광하다 쓰러져서, 힘없이 쑥쑥 뽑혀나가는 갈대처럼 들것에 실려나갔다.
마이클 잭슨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언뜻 분간이 잘 안되었다. 긴 곱슬머리를 묶고, 곱상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예쁘고 높은 목소리로 힘있게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었다. 두팔은 흐물흐물 문어처럼 자유롭게 흔들었고, 두발은 1초도 쉬지 않고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도깨비와 해골 분장을 한 무용수들과 춤을 추며 <thriller>를 불렀고, 거친 동작으로 기타를 치는 노란 머리 아줌마와 함께 연기 속에서 춤추며 <black or white>를 불렀다. 마이클 잭슨은 공연을 할수록 지치지 않고 더 살아나는 것처럼 펄펄 뛰어다녔다. 그는 불속에서라도 노래하고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마이클 잭슨이 <billiejean>을 부를 때, 몸은 앞으로 기울었는데, 뒤로 가는 동작에서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건 사람이 걷는 게 아니라, 무중력 상태에 떠서 저절로 밀려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나도 일어서서 뒤로 가는 동작을 따라해보려고 했지만, 발바닥이 땅에 붙어 꼼짝도 하지 않아서, 그냥 마이클 잭슨 노래에 맞춰 몸을 신나게 흔들었다.
그런데 그것도 따라하기가 숨이 차서, 얼마 못가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헉헉대고 말았다. 나는 정말 그렇게 오랜 시간을 지치지 않고 열심히 춤추는 사람을 본적이 없었다. 그건 연습만으로 되는 게 아닌 것 같았다. 그는 누굴 닮지 않았다. 마이클 잭슨이라는 존재만으로 용광로같이 타오르는 공연을 보며, 나는 그가 왜 팝의 황제로 불리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아 자꾸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마이클 잭슨은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도 끝내기 싫다는 듯, 무대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떼를 쓰듯이 두발을 높이 들고 동동 굴렀다. 그리고 정신 나간 듯이 몸을 비틀고 아쉽다는 듯 인상을 쓰더니, 결국 경호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우주복을 입고, 특수장치를 이용해 공연장 무대 위를 훌쩍 날아서 사라졌다. 수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뒤로한 채, 지구를 떠나듯...
그가 사라진 후에도, 그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막 깊게 우려낸 설렁탕같이, 시원하면서 뜨겁게 머릿속을 울렸고, 모든 피로가 확~ 뚫리고 날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나도 모르게 언젠간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진짜로 보러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그가 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떠올라, 안타까움과 슬픔이 밀려왔다. 후우~ 한숨을 쉬며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정말로 며칠 전까지 빛나던 별 하나가 사라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