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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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9 작별
2006.06.09 금요일 2교시 때 선생님께서 "제성이가 오늘 수업만 마치고 어머니가 데리러 오시면 이사를 가요. 마지막이니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라고 하셨다. 나는 순간 깜짝 놀라서 제성이를 바라 보았다. 제성이는 다른 때와 똑같이 웃으면서 앉아 있었다. 왠지 마음이 슬펐다. 나랑 제성이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 적은 없지만 그 애는 세상 일이 어떻든 웃고만 있는 친구였다. 그리고 놀기도 좋아해서 운동을 할 때는 꼭 그 모습이 꼭 축구를 좋아하는 거북이 같았다. 수업을 마치고 제성이는 떠나갔다. 나는 혹시 제성이가 남아있지 않을까 싶어서 제성이 가방이 걸려 있던 자리를 쳐다 보았다. 그자리엔 아무 것도 없었다. '나랑 같은 배를 탔던 친구가 다른 배를 탔구나 친구여! 그 배에서도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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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1 실수
2006.04.21 금요일 우리는 오늘 학교에서 어린이 박물관에 현장 학습을 갔다. 어제까지는 날이 축축하고 흐렸는데 오늘은 박물관 가는 날이라고 하늘이 번쩍 눈을 뜨면서 미칠듯이 쨍쨍쨍 햇볕을 보내 주었다. 고구려 영상관에 들어갔을 때의 일이다. 고구려 영상을 신나게 보고 일어나 걸어 나가는데 어떤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누나가 "아유, 귀엽다. 이 과자 먹을래?" 했다. "아니오" 나는 이렇게 딱 잘라서 거절했다. 그런데 나오면서 무엇인가 허전한 기분이 들었다. 가방을 놓고 왔던 것이다. 나는 재빨리 영상관에 들어가서 가방을 가지고 나왔다. 십년 감수 했다는 마음으로.
2006.04.21 -
2006.03.16 봄비
2006.03.16 목요일 학교 수업을 마치고 후문을 나오면서 나는 우산을 폈다. 그때 갑자기 '고오 오오'하고 심한 바람이 불었다. 갑자기 안경이 뿌해 지더니 우산이 뒤로 날아가 버렸다. 나는 감각으로 왼손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안경을 벗고 "안돼" 하면서 우산을 뒤쫓아 갔다. 그 바람에 내 머리카락이 흠뻑 젖어서 기분이 축축한 샐러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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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0 진짜 시작
2006.03.10 금요일 오늘은 새로 바뀐 짝과 처음 공부하는 날이었다. 내앞에 한, 두칸 앞에 있는 친구들과 모두 여섯 명이서 한 조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공부가 한 단계 더 업 한 것처럼 조금 더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처음에는 잘 적응되지 않았지만 차츰 차츰 적응이 되었다. 이제 진짜 2학년의 시작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 마음에 2학년의 진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200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