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선물 - 2008년을 보내며
2008.12.31 수요일 2008년이 몇 시간 안 남았다. 나는 두 손을 깍지껴서 머리 뒤에 베개 삼아 고이고, 몇 시간째 방바닥에 꼼짝않고 누워있다. 그러면 2008년에 있었던 일들이 오래된 영사기로 돌리는 영화처럼 천천히 차르르르~ 눈앞에 흘러간다. 어떤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웃음보가 쿡 터지고, 어떤 장면에서는 얼굴이 찡그려지고, 어떤 장면에서는 '아!' 하고 탄성이 나온다. 2008년은 나에게 너무 많은 추억을 선물하였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거라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그냥 이렇게 옆에 있어주는 것밖에 없구나! 이제 다시는 못 볼, 내가 살아가는 시간 중에 어쩌면 가장 행복했던 해로 남을지도 모르는 2008년을 보내야 한다. 서서히 작동이 멈춰가는 배를 떠나, 새로 항해할 수 있는 배로..
2008. 12. 31.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