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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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드 달이 쓴 <내 친구 꼬마 거인>
2008.01.03 목요일 내가 로얄드 달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좋아하게 된 것은, 3학년 2학기 학교 도서관에서 와 을 읽고 나서부터다. 로얄드 달 할아버지는 90세가 넘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지금은 이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분의 책은 무조건 재밌다. 한번 잡으면 절대로 놓을 수가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다. 나는 로얄드 달 할아버지의 책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든다. 그들은 어떠한 고난이 와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이겨나간다. 비록 과정은 고통스러워도 아주 유쾌하게 견뎌 나간다. 나는 그게 멋져 보인다. 그래서 신기하게 어려운 상황이 펼쳐질수록, 더 푸하하하 웃음을 터뜨리며 읽게 된다. 도 기가 막힌 상상과 모험의 이야기다. 여기서 나는 주인공 소피와 똑 닮은 점이 있다. 그건 깊은 밤에..
2008.01.04 -
편지
2008.01.02 수요일 오랜만에 추위가 녹은 잔잔한 날씨였다. 피아노 학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집 우편함에 쌓여 있는 수북한 우편물 더미 속에서, 내 앞으로 온 편지 하나가 눈에 띄었다. 크리스마스 때 내가 보냈던 편지에 대한 답장이, 어렸을 적 미술 학원 선생님에게서 온 것이다. 멋진 솔부엉이 우표도 함께 붙여져서! 선생님의 답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신기하게도 미술학원 시절의 기억들까지 한장 한장 책을 펼치듯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 이야기가! 5살 때던가, 내가 처음 미술학원에 들어가 적응을 못 하고 낑낑대다가, 바지에 똥을 쌌을 때, 나를 화장실로 데려가 번쩍 안아 들고 수돗물로 닦아주셨던 기억부터, 7살 졸업반 마지막 사진 찍을 때까지 나를 돌보아주셨던 기억들..
2008.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