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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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무슨 맛일까?
2009.03.28 토요일 오늘 우리 가족은 서울에서, 아빠 친구 가족들과 모임을 했다. 오랜만에 대구에서 오신 동규 아저씨 가족을 환영하는 모임이기도 했다. 특히 동규 아저씨와 초등학교 선생님이신 아줌마는, 내 블로그를 많이 칭찬해주셨다. 우리는 처음에 고깃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으려 했다. 그러나 고깃집에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럽고 연기가 부글부글 나서 아기에게 안 좋겠다고, 지하에 있는 횟집으로 발을 돌렸다. 지하상가는 무지 썰렁했고, 횟집도 조금 허름해 보이고 손님이 하나도 없었다. 우리가 우르르 들어가니 횟집이 꽉 찼고 주인아줌마의 동작이 빨라졌다. 난 회를 별로 먹어본 적이 없어서 내키지가 않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따라 들어갔다. 상을 붙이고 방석을 깔고 아빠는 아빠 친구들과 모여 앉고, 엄마는..
2009.04.02 -
2006.01.12 광어
2006.01.12 목요일 우리는 소래포구에 있는 회 가게에서 회를 한마리 떴다. 회 가게 아줌마는 물고기 자르는 전용 칼을 들더니 광어를 도마 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칼을 더 높이 들고 정확하게 아가미 부분을 겨냥해 내리쳤다. 사방으로 피가 튀었다. 나는 칼을 맞은 충격에 얼굴만이 펄떡이는 모습이 끔찍하고 불쌍했다. 하지만 광어는 워낙 멍청해서 자기 자신이 잘린 걸 모르는 것 같았다. 그 다음 아줌마는 몸통의 양살을 잽싸게 발라내었다. 영우와 나는 그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 나는 불쌍한 마음과 충격적이면서 신기한 마음이 엇갈렸다. 내가 이 다음에 커서 바다 낚시를 하게 된다면 왠지 광어는 잡고 싶지 않을 것 같다.
200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