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용배
2009.06.06 토요일 한바탕 비가 오고 난 산정호수는, 오리 배를 타러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호수는 산빛이 비쳐 완전히 초록색이었다. 물살이 아주 세 보였고, 호수 괴물이 살고 있을 것처럼 멋지고도 으스스한 분위기가 났다. 나랑 영우는 안전 조끼를 입고 오리 배 줄에 서서, 두근두근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우리 앞으로 온 것은 오리 배가 아니라, 파란색 몸통에 머리가 용모양인 '용배'였다. 어차피 겉모양만 조금 다르고 똑같은 배라서 우리는 그냥 그것을 타기로 했다. 영우랑 나는 후닥닥 조종석에 들어가 앉았는데, 안전요원 아저씨가 무게 균형을 맞추기 위해, 조종석에 어른이 한 명 앉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앞에 앉겠다고 영우와 실랑이를 벌이다가, 가위 바위 보를 해서 할 수 없이 뒷자리에 ..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