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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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줄다리기
2010.05.13 목요일 6교시 합체 시간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교실 뒤에 줄을 서서, 운동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오늘은 줄다리기를 할 거예요!"라고 예고해 주셨다. 그러자 순식간에 아이들 입에서는 "아~" 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치 분위기가 부풀어지다가 가라앉아버려 김이 빠진 빵처럼! 우리 반은 언제나 줄다리기를 하면, 5등 아니면 꼴찌를 하였기 때문이다. 운동장에 나가서 6학년 4반과 대결한다는 소리를 듣고도, 여전히 김빠진 사이다처럼 시큰둥하였다. 경훈이는 벌써부터 "졌어, 졌네~" 하였다. 우리 반과 4반의 차례가 되었다. 여기서 이기면 준결승에 나갈 수 있다. 나는 키가 큰 아이들과 앞에 있어선지, 긴장되기는 마찬가지고! 징소리가 "댕엥~" 울리고 일제히 모든..
2010.05.16 -
서바이벌 게임 - 상우의 야영일기 1탄
2009.05.27 수요일 나는 내 손에 쥐어진 총을 양손으로 꽉 붙잡았다. '흐으음~ 후우우~!' 헬멧 안에서 내 숨소리가 인공호흡기로 호흡하는 것처럼 거칠게 울렸다. 나는 맨 끝에 서서, 계속 숨을 몰아쉬며 교관 선생님과 아이들의 행렬을 따랐다. 우리는 소나무 숲에서 총을 쏘기 위해 한발짝 한발짝 앞으로 나갔다. 세상에 총을 쏴보다니! 비록 페인트 탄을 쏘는 거였지만, 어릴 때부터 장난감 총도 별로 쏴본 적이 없어서 긴장감이 내 몸을 조여왔다. 두쿵두쿵 공룡 발걸음 같은 내 심장 소리가 새어나가, 행여 교관님 귀에 들려서 핀잔이라도 들을까 조마조마하였다. 제법 깊게 들어오자 교관 선생님은, 아까 연습한 대로 "멈춰!" 하셨다. 우리가 멈추자 교관 선생님은 눈살을 찌푸려 얼굴에 주름을 굳게 잡고, "우..
200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