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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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 블로그 기자가 되던 날!
2010.10.31 일요일 나는 16층까지 높은 건물을, 거의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눈 깜짝할 새에 도착하였다. 나와 엄마는 서로 손을 꼭 잡고, 시골 사람처럼 두리번두리번 거리며 "1615호가 어디이지?" 하고 서로에게 물었다. 우리는 지금, 정부 중앙청사의 16층에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부서를 걷고 있다! 나는 교과부 블로그 기자 발대식이 열리는 회의실을 금방 찾아내었다. 회의실 문은 활짝 열려 있었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가장 처음 눈에 띈 분은 바로 모과님이셨다! "어, 상우 학생 왔어요? 나에요, 모과 할머니!" 나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언제나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 기쁜 마음에 모과님께 꾸벅 인사를 하였다. 아직 발대식이 시작하려면 사람이 더 와야 한다. 나는..
2010.11.03 -
짜릿한 피구 시합
2009.10.07 수요일 1교시, 강당에서 여자 대 남자로 피구 시합을 하였다. 모두 세 번의 시합을 했고, 나는 두 번째 시합까지 초반에 공을 맞아 탈락했다. 그래서 마지막 판에는 무조건 끝까지 살아남으리라! 하는 각오로 임했다. 나는 처음부터 아이들 틈에 섞여 공과 멀찍이 떨어져서 뛰어다녔다. 상대방 팀의 선수가 공을 잡으면, 공을 던지려 하는 반대쪽으로 미끄러지듯 뒷걸음질쳤다. 아이들이 슝슝~ 공을 던지는 걸 보면, 내가 공을 던지는 것처럼 짜릿해서, 오른손을 주먹 쥐고 높이 들어 소리를 질렀다. 처음에는 여자팀의 이승희가 공을 높이 던졌다. 나는 공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뒷걸음질쳤는데, 어느 틈에 공을 받은 이예진이, 바로 내 뒤에서 칼을 잡은 것처럼 빠아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놀랐는..
2009.10.08 -
아쉬운 독서 골든벨
2008.11.26 수요일 난 아침부터 설사를 심하게 하느라 지각하고 말았다. 아직 1교시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벌써 강당으로 가려고 우리 반은 복도에 나와 줄을 서 있었다. 선생님께서 "상우, 왜 이렇게 늦었어? 빨리 가방 교실에 놓고 줄 서라!" 하셨다. 오늘은 독서 골든벨이 열리는 날이다. 지난주, 각 반에서 예선전을 통과한 5명의 선수가 모여, 2학기 동안 학교에서 정해준 골든 도서 목록을 읽고, 얼마만큼 소화했는가 겨루는 결승전이다. 전교생이 강당에 둘러싸인 가운데 결승 진출자들이 중앙으로 차례로 들어섰다. 나는 배정받은 번호, 71번이라고 쓰여있는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우리 반 경훈이, 익선이, 김훈, 석희와 함께, 자랑스럽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앉았다. 나는 해리포터에 나오는 퀴디치(날아다..
200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