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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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숲의 비밀을 만나다!
2010.06.07 화요일 지난 몇 달, 나는 몇 권의 역사와 세계사 책을 읽었다. 그러나 을 마지막으로, 몇 달 동안 내 마음의 배를 채울 정도로 배부르게 읽은 모험 소설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모험 소설에 세계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파도 치듯 몰려왔다. 나는 너무 책이 고파, 학교에 오자마자 도서관으로 달렸다. 마침 아이들이 새로운 책이 몇 개 들어왔다고 하며 정보를 주었다. 정말로 도서관에는 새로운 책이 골고루 몇 권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일단 내 눈을 확 잡아끄는 책이 없었다. 나는 시와 옛날이야기 코너를 지나, 세계 문학, 과학과 위인전 칸을 지나쳐, 내가 평소에 자주 얼쩡거렸던 모험 소설 칸으로 가보았다. 그때! 내 눈에 확 끌리는 책이 한 권 보였다. 책의 옆면에 검은..
2010.06.08 -
인생은 아름다워
2010.01.06 수요일 오랜만에 비디오를 빌려보았다. 라는 이탈리아 영화였다. 나는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 귀도 아저씨가 하는 말이 너무 웃겨서 웃고, 귀도 아저씨의 기발한 재치와 딱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웃겨서, 몸을 앞뒤로 흔들며 배꼽이 빠지도록 웃었다. 그러나 갈수록 웃으면서도 가슴 속에 바람이 불고 딱딱한 응어리가 지면서, 나중엔 펑 터져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솟구쳐 흘렀다. 가족이란 것이, 인생이란 것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이 영화를 보면서 내 마음은 가족을 지키려는 귀도 아저씨의 입장이 되어 비장해졌다. "이건 꿈일 거야. 아침이 되면 네 엄마가 따뜻한 우유와 쿠키를 가져다주겠지. 우선 먹고 오래오래 사랑을 나눌 거야! 그녀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이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 귀도 ..
2010.01.08 -
어느 돌고래의 생일 잔치
2008.08.07 목요일 오후 1시, 뚜룰루룰루룰 인터폰 소리가 울렸다. 나는 허둥지둥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문이 열리고 치타가 들어오더니 한쪽 손으로는 벽을 짚고, 다른 한쪽 손은 축 늘어뜨린 채 숨을 헐떡거리며, 고개를 조금 숙이고 "돌고래야, 생일 축하해~" 하고 간신히 말했다. 치타는 시간 약속을 지키려고 아침 일찍 학원에 가서 오늘 해야 할 과제를 한꺼번에 몰아서 빨리 풀고 오느라 무지 힘들었다고 하며 계속 숨을 몰아 내쉬었다. 숨을 돌린 치타는 마루에 앉아 "이거 되게 좋은 거야~ 하면 할수록 머리가 좋아져!" 하며 나무 퍼즐 선물을 꺼내 보였다. 나는 피라미드처럼 멋진 나무 퍼즐을 보며 우와~! 하고 입이 벌어졌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다른 친구들이 오지 않아 나는 점점 초조해지..
2008.08.13 -
2007.05.15 싱그러운 길
2007.05.15 화요일 내가 점심을 먹고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공원 트랙을 접어 들었을 때, 태양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하늘은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나무들은 어느 새 그만큼 컸는지 건장한 청년들처럼 우뚝 서 있었다. 어떤 나무들은 잎사귀들이 덥수룩하게 자란데다 가지가 낮게 내려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있었다. 이제 풀들도 트랙 양 옆길 을 하나도 빠짐없이 초록색으로 자라나 꽉 메꾸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나도 모르게 "이야!" 하고 탄성을 지르며 바람을 들이마셨다. 지금은 한 낮이고, 나는 한 손엔 쿠키 봉지를 들고, 또 한 손엔 피아노 선생님께 드릴 엽서를 들고 있고 들이마신 바람으로 속이 시원했다. '이게 사는 맛이야!' 하면서 계속 깡총깡총 걸어 갔다.
2007.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