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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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규, 부드러운 남자
2013.10.15 화요일 철규는 자기 책상에 놓여 있던 뾰족한 바늘을 들어올린 뒤, 순식간에 천에 한 면의 박음질을 끝내버렸다. 그것도 재봉틀로 박은 것처럼 빠르고 촘촘하게! 바느질이 서툰 대부분의 아이들은 주섬주섬 이제 네바늘 정도 꿰매고 있었다. 나도 손 바느질이라면, 바느질이 생판 처음일 남자 아이들보다 훨씬 잘 할 자신이 있었다. 한때 외과의사가 되어 응급환자의 수술을 하는 게 꿈이었기 때문에, 의료기구 박람회에 가서 꿰맬 때 쓰는 가위를 직접 사서, 베개나 이불, 양말을 수시로 꼬매 본 경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다른 애들보다 빠르게 착착 바느질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 앉아 있는 철규는 이미 한 면을 다 꿰매고 반대쪽 면을 해치우려고 한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서는 절대..
2013.10.15 -
뿌와쨔쨔님과 저녁 식사를!
2011.02.16 수요일 스르르르~ 회전문이 열리고, 거기서 대학생처럼 젊은 아저씨가 저벅저벅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오더니,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총처럼 세워서 나를 가리키고 "상우님, 맞으시죠?" 하였다. 나는 "네, 맞습니다! 뿌와쨔쨔님!" 대답하였다. 오늘은 5년 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잠깐 짬을 내어 들르신, 유명한 블로거 뿌와쨔쨔님과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오늘은 학교에서 일찍 돌아와 깨끗하게 머리도 감고, 뿌와쨔쨔님과 만날 준비를 여유롭게 해서 나가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조금만 더 놀자는 친구들의 유혹에 못 이겨 결국 집에도 못 들리고,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허겁지겁 뿌와쨔쨔님을 만나러 광화문 올레스퀘어로 달려갔다. 다행히 약속시각에 늦지않아 올레..
2011.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