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15)
-
마지막 편지
2007.12.15 토요일 1교시부터 2교시에 걸쳐서 우리 반 인 편지 쓰기를 하였다. 그런데 오늘 쓰는 이 편지는, 3학년에 쓰는 마지막 편지다. 1년 동안 번호대로 매주 토요일 아침, 친구들이 쓴 편지를 한데 모아 묶음 집을 만들어 나누어 받았는데, 이제 우리 반 끝번호에 속하는 4명을 남기고 오늘따라 우리 3학년 4반은 다른 때보다 정성스럽게 또각또각 편지를 쓰고 있다. 모두 여학생 4명이었는데, 나도 마지막이니만큼 불만스러웠던 점이나, 감정을 상하게 할만한 이야기는 자제하고, 그 아이의 좋은 점과 재미난 추억을 위주로 부드럽게 써내려갔다. 특히, 잘 울어서 왕따를 당하는 연희에게는 내가 겪었던 왕따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위로를 해주었고, 극복해내기를 바란다고 썼다. 입이 험한 주연이에게는 예쁜 말을..
2007.12.16 -
2007.01.19 슬픈 소식
2007.01.19 금요일 피아노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벼락같은 소식을 들었다. 그것은 내 동생 영우가 다니는 미술 학원이 사정이 어려워져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미술 학원은 내가 초등학교 들어오기 전에 4년 동안이나 다녔던 곳이기도 하다. 엄마는 충격과 근심에 가득 찬 얼굴로 그 소식을 전하셨다. 나는 처음에 놀라서 아무 생각이 없는 것처럼 멍하였다가 점점 슬픔에 못이겨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침대에 엎드려 이불을 덮고 펑펑 울었다. 라임 오렌지 나무 학원은 나에게 너무 소중한 곳이었다. 그래서 내 어린 시절도 없어져 버린 느낌이었다. 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드셨을까? 앞으로 어디로 가셔야 하나? 그리고 내 동생 영우는 어디서 배우지? 그 많은 즐거운 추억들과 어떻게 안녕..
2007.01.19 -
2007.01.09 재롱 발표회
2007.01.09 화요일 오늘은 내 동생 영우의 재롱 발표회 날이다. 우리 가족은 6시에 라임 오렌지 나무 미술 학원으로 갔다. 학원 안에 도착하자 학원 선생님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영우의 차례가 되었다. 영우는 음악에 맞춰서 "합합" 하며 통통 뛰었다. 나는 그걸 보니 마치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히히, 그녀석 귀엽기도 하지.' 하고 생각하였다. 춤이 끝나자 내 동생 영우가 대기실로 들어가고 나는 우뢰같은 박수를 쳤다. 그리고 영우가 나오는 중간 중간마다 손을 흔들어 주고 격려를 해 주었다. 그리고 나도 퀴즈를 풀고 장기 자랑을 하여서 상품을 탔다. 재롱 발표회가 끝나도 나는 놀이터에서 약간 놀며 옛 추억을 되살려 보았다.
2007.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