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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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싱그러운 길
2007.05.15 화요일 내가 점심을 먹고 피아노 학원에 가려고 공원 트랙을 접어 들었을 때, 태양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하늘은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고 있었고, 나무들은 어느 새 그만큼 컸는지 건장한 청년들처럼 우뚝 서 있었다. 어떤 나무들은 잎사귀들이 덥수룩하게 자란데다 가지가 낮게 내려와 내 머리를 쓰다듬는 것도 있었다. 이제 풀들도 트랙 양 옆길 을 하나도 빠짐없이 초록색으로 자라나 꽉 메꾸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나도 모르게 "이야!" 하고 탄성을 지르며 바람을 들이마셨다. 지금은 한 낮이고, 나는 한 손엔 쿠키 봉지를 들고, 또 한 손엔 피아노 선생님께 드릴 엽서를 들고 있고 들이마신 바람으로 속이 시원했다. '이게 사는 맛이야!' 하면서 계속 깡총깡총 걸어 갔다.
2007.05.15 -
2006.05.21 호수 공원 풀밭
2006.05.21 일요일 나는 지금 잔디밭에서 일기를 쓰고 있다. 내 앞에는 상수리 나무 어깨 아래에서 해가 방글 방글 빛나고 있다. 그리고 좀 더 먼 곳에는 소나무들이 비행 접시 모양을 이루면서 서 있으며 사람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다. 그리고 더 먼 곳에는 나무 위로 분수가 솟구치고 있었다. 눈 앞이 온통 초록색이다. 그리고 아빠는 나무 사이 분수를 가리키며 아빠 거인과 아들 거인이 누워서 쉬 하는 것 같다고 했다.
200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