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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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갔다 오는 길
2010.12.27일 월요일 "띵동! 권상우, 권상우 손님께선 들어와 주십시오!" 하고, 내 차례가 되었음을 알리는 소리가 작은 전광판에서 작게 흘러나왔다. 아파서 며칠을 씻지 않은 나는 꼬재재한 모습으로 제1진료실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눈빛은 조금 날카로우며 얼굴이 동그란 여의사 선생님께서 앉아 계셨다. 의사 선생님은 꼭 만화영화에서 본 듯한 분위기였고, 왠지 커피를 홀짝이며 마실 것 같았다. 나의 열감기는 3일 전인가? 친구들과 외박을 하며 진탕 놀고 돌아온 다음 날부터 시작되었다. 친구들과 밤을 새우고 놀아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오후부터 저녁까지 잠을 쓰러진 듯이 잤다. 그런데 일어나니 몸이 엄청 무겁고 머리가 꼭 야구방망이로 얻어맞은 것 같이 아프고 뜨거웠다. 그리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꼭 기름을..
2010.12.29 -
2006.10.10 계단 뛰기
2006.10.10 화요일 나는 감기가 심하게 들었다. 아무리 해도 낫지 않아 확실히 완치를 할려고 집앞에 있는 큰 병원인 명지병원에 들렸다. 거기서 나는 천식일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고 검사를 해 보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좀 특이한 방법이었다. 4층과 5층 계단을 쉬지 않고 6분 동안 뛰어 오르내리는 테스트였다. '허어어허' 하면서 숨가쁘게 올라갔다, 내려갔다,올라갔다 하였는데 중간쯤 되는 계단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의사 선생님은 훌떡이는 내 가슴 위에 청진기를 얹고 심장 소리를 들었다. 나는 내 심장이 약해 지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병명은 운동 유발 천식이라고 나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기관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오래 걷기를 하라고 하셨다. 폐렴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했지만,..
200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