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화(3)
-
강낭콩과 채송화
2008.06.28 토요일 기말고사를 앞두고 나는 과학 과목 중 강낭콩 단원을 공부하였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문득 강낭콩의 한살이와 사람의 한평생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낭콩에 싹이 트고 줄기와 잎, 가지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또 다른 씨앗을 남긴다. 이걸 사람의 한살이로 치면, 태어나고, 점점 자라나고 인생이 만발해지고, 자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아무리 하찮게 보이고 값어치 없게 보일지라도, 생명이 처음 탄생할 때와 죽을 때까지의 과정이 모두 고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느님이 신비해진다. 하느님은 가장 자신의 모습과 비슷하고 귀하게 만든 사람과, 말 못하고 단순한 식물의 한살이 과정을 똑같이 만드신 걸 보니, 공정하시구나! 순간 나는 2학년 때 썼..
2008.06.30 -
2006.04.23 채송화는 왜 피지 않을까?
2006.04.23 일요일 4월의 말이 가까워지고 있는데도 채송화는 아직도 아직도 봉오리조차 맺힐 생각이 없는지 더 땅 속으로 들어 가는 것 같다. 4월 1일 같이 심었던 강낭콩은 벌써 곤충들의 야자수처럼 무성하게 자랐는데 채송화는 처음에 싹이 났던 그대로다. 나는 슬프고 걱정이 되어 '채송화야 네가 싹으로 태어난지 한달이 다 돼 가는데도 크지를 않으니 어떻게 된 일이니? 무엇이 부족하니?' 라고 말한다. 혹시 내 사랑이 부족했다면 어쩌나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난다.
2006.04.23 -
2006.04.02 꽃씨
2006.04.02 일요일 우리 가족은 농협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꽃 화분이 많이 모인 곳으로 갔다. 그곳은 마치 산에 핀 꽃들을 모두 모아 논 것 같았다. 보라색, 노란색, 주황색의 키가 작은 꽃들이 이웃처럼 사이 좋게 있었다. 사람들은 꽃을 사고 팔았다. 나도 영우와 꽃씨를 사러 갔다. 나는 채송화씨와 강낭콩씨를 사고 영우는 맨드라미씨를 샀다. 엄마 아빠가 꽃을 고르는 동안 영우와 나는 꽃밭 사이를 나비가 된 기분으로 마구 뛰어 다녔다. 우리가 집에 돌아올 때에는 해가 번쩍 나서 아빠가 산 튜울립 꽃봉우리가 벌써 필라고 하는 것 같았다.
200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