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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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임수
2009.05.03 일요일 여기는 연천 구석기 축제 행사장이다. 구석기 시대에 살았던 원시인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곳인데, 어린이날을 맞아 엄청난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행사가 열린 넓은 잔디와 꽃밭에는 벌떼처럼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요리조리 다니며 구경하다가, 구석기 시대 움막이 세워진 풀밭에서 연극을 한 편 대충 보고 난 후, 간단한 퀴즈 대회를 연다고 해서 구경하는 아이들 틈에 끼어들었다. 북이 울리고 원시인 분장을 한 사회자 아저씨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 연극에 나왔던 두 부족의 이름은 무엇과 무엇입니까?", "오스트랄로족의 남자가 피테쿠스족의 여자에게 청혼할 때 선물한 것은?", "이 아저씨의 몸무게는?" 하는 문제들을 내었다. 나는 답을 맞히지 못하다가 ..
2009.05.06 -
2006.10.07 상차리기
2006.10.07 금요일 드디어 추석날 아침이 밝았다.나는 잠이 덜 깨어, 한복을 입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그러나 제사 준비로 온 집안이 시끌벅적 하였다. 영우는 신이 나서 엄마 옆을 바짝 붙어 다니며 음식을 날랐다. 엄마와 고모는 과일을 깎고,아빠와 작은 할아버지는 문어라던가 수박이라던가 특별히 무거운 음식을 나르셨다.할머니는 대장처럼 국자로 이쪽 저쪽 가리키며 빨리 하라고 하셨다. 나도 슬며시 끼어 들어 배도 나르고 고기도 날랐다.그리고 아빠를 도와 제삿상에 음식을 예쁘게 정돈했다.상에 음식이 너무 많아 '조상님들이 먹다가 배 터지는 거 아니야?' 하고 걱정했다. 그리고 나도 그 음식들을 먹고 싶어 '으음,짭.'거리며 참았다. 상을 다 차리고 보니 너무 화려해서 마치 음식으로 빚어 놓은 용 모양 같..
2006.10.07 -
2005.09.18 제사
2005.09.18. 일요일 추석날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친할아버지와 아빠는 제사상을 폈다. 나와 영우는 엄마를 도와 음식을 날랐다. 제사상을 다 차리고 나서 친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가 먼저 두 번 절을 하고 술잔에 있는 술을 그릇에 넣었다. 그 다음 우리가 2번 절을 했다. 제사상 위에는 촛불 세 개가 있었다. 우리 조상님들의 영혼이 이 불빛을 보고 찾아 오는구나. 나는 정성들여 절을 하였다. 하지만 동생 영우는 먹을 생각에 빠졌는지 절을 대충하고 넘어갔다. 제사를 마치고 음식이 너무 커서 다 잘라 먹었다. 나는 절을 너무 열심히 해서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맛있게 먹었다.
2005.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