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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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못가는 아이
2013.11.22 금요일 나와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4개월 후면, 각기 다른 교복을 입고 고등학교 교실에 앉아서, 고등학교 수업을 듣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모두'라는 단어에 끼지 못하는 친구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은 성적이 썩 좋지않아도 인문계 고등학교는 들어 간다. 물론 못하는 학생이 들어가서 설렁설렁 하면, 잘하는 아이들 밑바닥을 폭신하게 깔아주는 매트릭스 역할을 하겠지만, 그래도 학교에 입학은 시켜준다. 아주 간혹, 성적은 물론 출석, 봉사활동, 수행평가까지 엉망인 아이들은 인문계 고등학교도 못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백분율로 따졌을 때, 약 98퍼센트 이후부터 인문계 고등학교를 못간다고 하니, 해마다 꾸준하게 고등학교도 못가는 아이는 나오는 것이다. 그럼 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2013.11.23 -
2007.06.16 자라와 미꾸라지
2007.06.16 토요일 오늘 내 친구 지훈이가 5번째 쯤으로 우리 반에 어항을 가져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냥 물고기가 아니라 평범한 플라스틱 상자에 담아 온 것이긴 하지만, 그건 자라와 미꾸라지였다. 나는 궁금증이 3가지가 생겼다. 첫째, 자라는 몰라도 대체 어디서 미꾸라지를 구하였는가? 둘째, 어항 물이 왜 이리 쬐끔 밖에 안 채워졌는가? 그리고, 어항의 칸도 좁은데 왜 더 좁아지게 커다란 돌 무더기들을 갖다가 넣었는가? 이 세 가지는 나중에 지훈이에게 물어보기로 하고 자라와 미꾸라지부터 살펴 보았다. 나는 쉬는 시간마다 교탁 위에 있는 그 어항을 보러 앞으로 나갔다. 다른 아이들도 우르르 모여 들었다. 처음에는 겁이 좀 났지만 차츰 자라의 등 껍질도 만져보고 머리도 쓰다듬었다. 미꾸라지는 만져보..
2007.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