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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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박물관, 아를 식물원 - 여름 방학 견학문
2009.08.22 토요일 1. 중남미 조각 공원 고양시에 있는 중남미 문화원 박물관은,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건물과 야외 조각 공원, 중간에 작은 식당으로 이루어진 아담한 곳이었다. 미술관, 박물관에서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고, 작품을 만지거나, 작품 앞에 그어놓은 빨간 선을 넘으면 안되었는데, 영우가 자꾸 그것을 어기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불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나와서, 야외 조각 공원으로 들어설 때야 비로소 숨을 크게 쉬며 입을 벌렸다. 조각 공원으로 들어가는 아치 모양의 새빨간 벽돌문을 통과할 때,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기분이 들어 눈이 한바탕 빙그르르 돌았다. 거기는 공원이 아니라 꼭 사원 같았다. 공원은 평평하지가 않고, 신전으로 향하는 것처럼 계단과 언덕이 가파르게 이어졌다...
2009.08.25 -
2007.07.20 숲 체험
2007.07.20 금요일 오늘 1교시부터 지도 공원으로 숲 체험을 나갔다. 우리 반은 4 조로 나뉘어 체험을 했다. 1조에 속한 나는 공원을 들어서면서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했다. 매일 지나치는 이 길이 오늘은 마치 아마존 정글이라도 되는 것처럼 스릴있게 느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미 아파트와 가까운 언덕에 있는 정자에 도착하여 우리는 모여 앉았다. 그러자 숲 체험을 시켜주시는 보조 선생님이 우리가 숲 체험을 하면서 공부할 내용이 적혀 있는 종이를 나누어 주셨다. 그러고는 아이들을 차례차례 불러서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을 읽게 하셨다. 그 종이에는 1번부터 6번까지 각기 다른 내용으로 적혀 있었고 많은 지식들이 적혀 있었다. 숲은 한 마디로 보물 창고였다. 공기를 생산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하고, ..
2007.07.20 -
2007.03.05 사나운 바람
2007.03.05 월요일 학교 끝나고 교문을 나서자 바람이 아주 사나웁게 몰아닥쳤다. 학교 옆 나무들은 춤을 추듯 흔들렸고 옷자락이 팔락거렸다. 게다가 춥기까지 하였다. 내 두 볼은 꽁꽁 얼어있었다. 나는 덜덜덜 떨면서 집으로 갔다. 바람은 멈췄다 싶더니 더 큰 바람을 데리고 와서 더 세게 몰아쳤다. 나무가지는 흔들렸다. 나는 너무 얼어서 한발짝 가는 것도 힘들었다. 나는 제발 태양이 떠서 이 추위를 멎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러면서 하늘을 보니 놀랍게도 맑고 깨끗했다. 이렇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데 땅은 이토록 바람이 쌩쌩 불어 난리라니 뭔가 궁합이 맞지 않는 날씨다! 나는 지름길로 가보려고 공원 정자가 있는 잔디 광장으로 가로질러 갔는데, 바람은 더욱 심해 살을 찢을 것처럼 무섭게 불었다. 그 넓은..
2007.03.05 -
2006.10.02 자전거
2006.10.02 월요일 나는 근린 공원 트랙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끌고서 뒤뚱뒤뚱 오르고 있었다.나는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자전거 연습을 하려고 한 목적지, 정자에 도착했다. 나는 너무 오랜만에 타는 거라서 무지하게 떨렸다.나는 조금씩 페달을 밟으며 달리기 시작했다.처음엔 조심스럽게 달렸지만 시시해서 속력을 더 내었다.정말 끝내주게 재미 있었다. 어느새 무서움도 사라졌다.나는 내 주위에 사람들이 부딪힐 것 같으면 클락션을 누르고 브레이크를 잡았다.나는 너무 신이 났다. 땅아래 깔려 있는 단풍잎들이 바퀴와 부딪혀서 불씨 튀는 소리처럼 '타다다닥' 소리가 났다. 이제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질주했다.집에 가는 길은 내리막이라서 쉬웠다.하지만 겁이 좀 나서 일초 간격으로 브레이크를 잡았다 놨..
2006.10.02 -
2006.09.24 잠자리
2006.09.24 일요일 우리 가족은 호수 공원에서 제일 전망이 좋은 정자가 있는 언덕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영우가 "잠자리야, 잠자리!" 하고 외쳤다. 그래서 뛰어가 봤더니 아빠가 벌써 2마리를 잡아 놓았다. 영우와 나는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잡을 수 있어.' 하는 마음으로 잠자리 채를 잡고 덤벼 들었다. 하늘엔 수 없이 많은 잠자리 떼가 전투기 부대처럼 어지럽게 날아 다녔다. 나는 이리 펄쩍 뛰고 저리 펄쩍 뛰면서 소란스럽게 잠자리를 잡으려고 설쳤다. 그럴수록 잠자리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순식간에 흩어졌다. 이건 아니지 싶어 마음을 진정하고 나뭇가지에 앉은 잠자리에게로 살금 살금 다가가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짝 잠자리채를 덮었다. 아! 빨간 고추 잠자리 였다.
200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