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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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 간 친구의 빈자리
2010.11.20 토요일 오늘은 민재가 전학 간 지 하루가 지났다. 어제 민재는 우리 반에서 6학년 때 처음 전학을 간 기록을 남겼다. 5학년 때까지 많은 아이가 전학 가는 것을 보며 울었던 나는, 이제 전학 가는 것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들 모두가 민재와 인사를 나누며 울고 있을 때, 나는 사실 눈물 한 방울도 나지 않았다. 그렇게 슬프지도 않고 실감이 나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 하루 동안은 민재의 빈자리가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나는 민재의 뒷자리에 앉았는데, 앞에 민재가 없으니 무언가 한구석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 수업 시작할 때도, 회장인 민재를 대신해서 부회장인 은철이가 수업이 시작함을 알렸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이상해!", "어색하다." 하는 소리가 들렸..
2010.11.22 -
발로 수업을!
2010.04.02 금요일 학교를 절반쯤 왔는데, 갑자기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보니 아버지라고 찍혀 있었다. '이 시간에 아빠가 웬일이지?' 그런데 뜻밖에 엄마의 목소리였다. "무슨 일이예요? 엄마?", "아이구, 우리 털핑한 상우! 어떡하지? 실내화 가방을 놓고 갔어!" 나는 순간 두 손이 홀가분한 것을 느꼈다. 나는 '역시 시작부터 너무 잘나간다 했어. 오늘따라 왠지 아침이 이상하게 가볍더라니!' 생각하며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망설였다. "엄마, 죄송하지만 엄마가 이리로 실내화 가방을 가지고 오시면 안될까요? 기다릴게요.", "아니야, 니가 먼저 학교에 들러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집에 와서 실내화를 가져가렴!" 나는 지각을 할 것 같아 학교에 양말만 신고서 들어가기로 마..
2010.04.05